착한식당 · 착한가게
착한식당 · 착한가게
  • 관리자
  • 승인 2014.07.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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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 /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언제부터인가 착한식당, 착한가게, 나쁜식당, 나쁜가게과 같은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착한식당은 A 매체의 프로그램에서 조미료(MSG)의 사용여부를 기준으로 착한식당을 선정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당초 착한 가게는 안전행정부가 지역의 평균적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여 물가안정에 기여한 업소를 지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나쁜식당, 나쁜가게라는 말은 착한식당, 착한가게의 상대적 말로 이야기 되고 있기도 하다.

국민의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외식에 사용되는 지출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많은 식당들이 생기고, 방송에서는 음식이 맛있는 가게들을 찾아다니면서 소개하는 등 TV, 신문, 잡지, 온라인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주변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나름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게 되었고, 정부도 외식이 가게의 주요 소비지가 되면서 물가의 안정을 위해 특정 가게들을 선정하여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착한식당, 착한가게를 선정하는 기준이 어떤 것이었느냐이다.

지금도 시청자들이 관심있게 보고 있는 모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초기 착한식당의 기준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 중 하나로 MSG의 사용여부를 제시하였다. 제대로 된 식당이라면 MSG를 쓰지 않고 식자재 자체로 음식의 맛을 내야 하고,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MSG는 유해하고 MSG를 쓴 식당은 착한식당에서 제외되어 나쁜식당이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안전행정부는 착한가게(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하면서 식당의 청결도, 종사자의 친절도,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업소 등의 기준을 제시하였지만 우선적으로는 최근에 가격인하 또는 동결한 업소를 높을 점수를 부여하여 결국 가격을 기준으로 선정한다는 이미지를 심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과연 소비자들은 착한식당, 착한가게를 찾고, 착한식당, 착한가게에 선정된 업소들은 매출에 도움이 되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에는 자신이 없다. 실제로 필자나 필자의 주변 사람들은 식당을 찾을 때 굳이 착한식당, 착한가게 여부를 묻지도 않고 착한식당, 착한가게가 식당 선정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참고는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착한식당, 착한가게로 선정된 가게의 매출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정 초기에는 많은 손님들이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착한식당, 착한가게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고, 조미료를 쓴다고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임없이 찾고 줄을 서서 입장하는 가게가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

이러한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은 생각이 없어서 찾는 것일까? 아니면 맛을 볼 줄 몰라서일까? 여기에도 ‘그렇다’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고 맛있다의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며 이것이 옳다 틀리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식당, 가격대비 훌륭한 식탁을 제공하는 식당은 언론이나 정부가 굳이 지정하지 않더라도 잘 되고 잘 되어 갈 것이다.

여전히 언론이나 정부에서는 착한식당, 착한가게를 선정하고 매체와 온라인을 통해서 알리고 있고, 이에 대한 논란은 크든 작든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착한식당, 착한가게를 선정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를 소비자와 식당주인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기 기준으로 착한식당, 착한가게를 선택할 만큼 충분히 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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