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값 올려…‘가격 인상 도미노’ 되나
스타벅스, 커피값 올려…‘가격 인상 도미노’ 되나
  • 신지훈
  • 승인 2014.07.18 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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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료•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주장, 최대 5% 인상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 이하 스타벅스)가 지난 16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매출액 1위인 스타벅스의 이번 발표는 다른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오늘의 커피, 커피 프라푸치노 등 전체 42개 중 23개 품목의 가격을 100~200원, 평균 2.1% 인상한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의 경우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카페 라떼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4.5%, 커피 프라푸치노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4.3% 올린다. 이밖에 그린티 라떼와 캐러멜 프라푸치노, 아이스 쉐이큰 티 등 19개 품목 가격은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임대료와 인건비, 제품 개발비용 상승 요인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인기메뉴 인상에 불만

스타벅스의 인기 음료 카페 아메리카노의 경우,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했을 당시 가격이 3천원(톨사이즈 기준)이었다. 이후 3300원(2005년), 3600원(2010년), 3900원(2012년)으로 인상됐다. 이번에 200원이 더 오르면서 처음으로 3천원대가 무너진 셈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민감하다. 발표 당시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스타벅스 가격인상’이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가격 인상 제품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인기 메뉴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이 다른 커피전문점까지 확산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 인상이 국내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가격 연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테이프를 먼저 끊으면서 주저하던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우윳값을 이유로 잇따라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10월 인상이 마지막이었던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의 현재 아메리카노 가격은 3900원이다. 같은 해 8월 가격인상을 했던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는 이번에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와 동일한 4100원이다. 카페베네 아메리카노는 3800원으로 4년 전인 2010년 7월 인상된 가격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폴바셋이 우윳값 인상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렸다. 룽고는 아메리카노를 4300원에서 4600원으로 6.97%(300원), 에스프레소는 4천원에서 4300원으로 7.5%(300원) 각각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탐앤탐스가 지난 2월 커피류 200원, 라떼류 300원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주요 커피전문점 관계자들은 이번 스타벅스의 인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년 2개월만의 가격 인상

스타벅스의 커피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스타벅스 측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인건비, 임차료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최소한 범위에서 원가 상승분의 일부만 반영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급여로 517억원을 지출했다. 2012년 407억원보다 27.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임차료 역시 765억원으로 2012년 631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의 가뭄 여파로 아라비카 원두 수확량이 감소해 올해 들어서 50% 가까이 오른 것도 커피값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4821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2012년도 6.3%에서 지난해 6.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임차료는 매장의 수가 늘어나면서 2012년 800억5140만원에서 지난해 962억3412억원으로 20.2% 상승했지만 매장 1개당 임차료는 기존 1억6782만원에서 지난해 1억6065만원으로 오히려 4.3%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매장 증가로 자연스럽게 임차료와 인건비가 상승한 것을 가격인상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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