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바와 크림생맥주의 향연 ‘순정마초’
카사바와 크림생맥주의 향연 ‘순정마초’
  • 김상우
  • 승인 2014.07.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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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식감과 색다른 분위기 … 고품질 메뉴를 단돈 2900원에

부드럽고 시원한 크림생맥주와 다양한 안주가 일품인 ‘순정마초’는 서울 돈암동의 숨겨진 맛집이다. 오픈한지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단골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카사바를 이용한 칩과 스틱, 고로케 등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순정마초의 자랑이다. 카사바 특유의 담백함과 풍부한 영양이 환상의 궁합을 자아내 맛은 물론 고객의 건강까지 챙긴다.

카사바란 색다른 식재를 가지고 외식가에 혜성처럼 등장한 순정마초의 매력을 집중 조명한다.


스페인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통용되는 마초(macho)는 남자다움을 과시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남성미를 강조할 때 흔하게 쓰이며 과거 라틴아메리카는 마초 대륙이라 불리기도 했다.

순정마초는 이런 마초의 뉘앙스에 순정을 더했으니 강하지만 부드러운 남자, 혹은 순종적인 마초라는 뜻이다. 지난 2011년 MBC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정형돈이 불러 큰 인기를 끈 ‘순정마초’ 노래를 듣는다면 더욱 실감이 난다.

천상의 식물 카사바
순정마초는 성신여대 로데오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가게 오픈 전부터 상권분석에 매달린 결과 매장 콘셉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이 대학가란 결론을 얻었다. 더욱이 카사바가 뛰어난 다이어트 효능을 가지고 있어 여대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입점에 한몫했다.

열대 지방에서만 재배되는 카사바는 세계 8대 농작물이다. 천상의 식물이란 애칭이 있을 만큼 칼슘과 인,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혈당지수가 낮아 포만감이 지속돼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미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선 약 6억 명의 인구가 카사바에 의존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카사바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 2010년 공중파를 통해서다.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소개된 후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원주민인 사카라바 부족의 음식으로 나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카사바를 감자칩처럼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겨낸 카사바칩은 순정마초의 대표 메뉴다. 감자의 담백함과 고구마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열량은 많으나 영양소가 거의 없는 감자칩의 단점을 확실히 보완해준다.

카사바스틱과 카사바를 으깨 만든 고로케도 인기 만점이다. 특히 고로케는 오리지널, 치즈볼, 야채&치즈, 베이컨&치즈, 불닭, 카레 등 매우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자체로도 맛있는 카사바 메뉴에 어니언바베큐, 핫바베큐, 핫칠리, 갈릭, 렌치, 요거트 등의 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욱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재권 순정마초 대표는 “고로케는 원래 스틱과 칩의 사이드 메뉴로 내놓았다”며 “그러나 고객이 직접 새로운 맛에 대한 피드백을 줄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아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은 카사바의 시너지
순정마초의 카사바는 한민식품이 인도네시아 농장에서 전량 직수입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식용 달팽이 보급에 앞장서 온 한민식품은 카사바를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유통 경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초창기는 호텔과 레스토랑, 웨딩홀, 제과점, 급식 등에 디저트류로 공급했으나 대중적인 인식 확산을 위해선 외식만큼 효과적인 경로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 대표는 “몇몇 공중파에서 카사바를 소개한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알려졌지만 실질적인 확산을 위해선 외식 경로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카사바의 외식 경로가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이참에 직접 사업에 나서보자는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마늘을 테마로 한 ‘매드포갈릭’의 선앳푸드는 지금까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카사바를 테마로 한 순정마초가 훗날 제2의 선앳푸드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카사바 외에도 순정마초의 색다름은 곳곳에 묻어난다. 카사바 직수입으로 인한 우월한 단가 경쟁력에 모든 카사바 메뉴는 2900원의 놀라운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 소스는 메뉴 주문 시 기본 제공되며 추가 주문 시에는 500원이 별도 책정된다.

크림생맥주 역시 500㎖ 한 잔에 2900원이다. 혹자는 크림생맥주까지 저렴해 품질이 낮은 건 아닐지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품질의 생맥주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데다 청결한 관 청소는 물론 일정한 가스와 맥주향의 유지를 위한 별도의 생맥주 따르기 노하우까지 선보인다.

최근의 맥주 트렌드를 반영해 산미구엘, 코로나, 호가든, 하이네켄 등 다양한 수입맥주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

얼굴값 하는 순정마초
순정마초 매장을 들어서면 ‘잘생긴 놈 얼굴값 하고 순정마초 제값 한다’는 문구가 바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대와 퀄리티 높은 메뉴,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유머러스함은 이벤트로도 연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 순정마초 매장 방문기를 써주는 고객에게 1천원의 현금 복권을 주고 있다. 안주가 저렴하다보니 1천원의 복권도 아주 요긴하단다. 원하는 고객에겐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매장 곳곳에 걸어놔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든다.

서비스는 순정마초의 확실한 강점으로 순정적인 마초들이 고객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순정마초는 조만간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성신여대 매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약 15% 이상의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이미 성신여대점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터라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다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 대표는 “시스템 관리 차원에서 직영점을 우선으로 해 5개 정도만 출점할 계획”이라며 “가맹사업은 직영점이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후부터 추진하고 가맹점주의 최대 이득 보전 차원에서 성장 위주의 무리한 출점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INTERVIEW] 이자카야의 편안함과 젊은 층의 생동감 연출
이재권 순정마초 대표


▶최근 스몰비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순정마초도 스몰비어로 볼 수 있는가?

가격 측면에서 스몰비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스몰비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편안한 분위기와 값싸고 맛있는 메뉴, 여기에 다양한 주류까지 갖추는 등 이자카야의 편안함과 젊은 층의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콘셉트는 고객들에게 가격대와 퀄리티에서 스몰비어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카사바 메뉴를 개발하고 주류 범위를 칵테일까지 확장하는 등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겠다.

▶메뉴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객단가가 낮을 것 같다.

객단가는 평균 1만2천원 수준이다. 치킨 가리아게가 포함될 경우 2만원을 넘고 있어 객단가가 낮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한민식품을 통한 카사바 직구매로 식재 마진을 최소화했다. 메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비결도 어찌 보면 우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했기 때문이다.

▶카사바가 순정마초 외에 다른 외식 브랜드에도 도입될 것이라 보는가?

카사바는 맛과 영양이 우수한데다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메뉴 응용 범위도 넓어 대중들에게 각인만 된다면 외식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선 순정마초의 역할이 크다.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 네이밍 그대로 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매장으로 발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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