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빙수 열기 언제까지 지속될까
뜨거운 빙수 열기 언제까지 지속될까
  • 관리자
  • 승인 2014.08.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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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업계가 온통 빙수 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외식창업시장을 뜨겁게 달군 업종은 단연 빙수다.

마치 ‘빙수전쟁’이라도 하듯 외식시장의 화두는 온통 빙수다. 내용도 가지가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빙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팥빙수에서부터 애플망고빙수, 눈꽃빙수, 뉴욕치즈케익빙수, 인절미빙수, 치즈빙수, 캬라멜팝빙수, 외계인빙수에 이르기까지. 가격도 적게는 3천원에서 7만5천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카페베네, 파리바게뜨, 탐앤탐스, 할리스, 아티제 등 일반 카페에서마저 1만원 대를 호가 하는 빙수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많은 카페들이 앞 다퉈 새로운 빙수를 출시하는 이유는 여름철 매출 1위 상품이 단연 빙수라는 사실 때문이다.

고가의 빙수 중 신라호텔에서 출시한 애플망고빙수는 4만2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열광한다. 이뿐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출시한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호텔의 샴페인빙수는 무려 7만5천원에 판매한다.

과연 빙수 한 그릇에 7만5천원짜리는 어찌 생겼으며, 사먹는 이들이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 빙수는 병당 가격이 최하 20만원이 넘는 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 100%의 원액을 얼려 만든 셔벗을 토핑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수제 초콜릿과 복숭아, 꽃잎 등을 토핑으로 올려 놓는다.

빙수 한그릇이 7만5천원, 대세 실감

팥빙수로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현대백화점의 ‘밀탑’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본점인 압구정점 오픈과 함께 문을 연 밀탑은 현재 10개의 현대백화점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전 점포로 확대되고 있다.

압구정본점 밀탑의 경우 주말이면 2~3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밀탑의 명성은 ‘백화점에 왔다가 빙수를 먹는다’가 아닌 ‘빙수를 먹으러 백화점에 왔다가 쇼핑을 한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갔다가 공항에서 곧바로 밀탑에 들려 빙수를 먹고 집으로 가는 고객’까지 생겨날 정도로 대단하다.

밀탑과 함께 팥빙수의 3대 맛 집으로 알려진 동부이촌동의 ‘동빙고’, 경성 팥집으로 잘 알려진 ‘옥루몽’ 등도 호황을 누리기는 마찬가지다. 올 여름 빙수시장을 뜨겁게 달군 브랜드는 단연 ‘설빙’이다.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에서 창업한 설빙이 이제 겨우 1년 남짓 넘은 상황에서 전국에 300여 점포를 개설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창업상담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든다니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점포가 확장되는 현상이다.

설빙의 파급효과는 빙수체인본부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와 설빙의 아류브랜드만도 10여 개가 넘는 상황이다. 동시에 빙수 전문점은 물론이고 커피전문점, 카페, 심지어는 분식센터, 떡볶이집에서까지 빙수를 취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뜨거운 만큼 빨리 식을 수 있는 리스크

이처럼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빙수시장의 사이클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창업시장의 핵이 되고 있는 빙수전문점은 창업열기와 맞물려 그동안 포화상태로 위기를 맞고 있던 커피전문점들이 줄지어 빙수전문점으로 전환하는 등 마치 전쟁이라 할 만큼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급기야 빙수전문점이 한집 건너 한집 꼴로 번지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빙수시장이 여름철 반짝 아이템으로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빙수를 즐기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열기가 겨울철까지 지속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수기인 겨울철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최근 무섭게 달아오른 빙수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것 역시 대단한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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