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세균들과 비만
장내세균들과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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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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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ㆍ(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전 세계가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이 먹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많이 먹고 운동량이 적으니 자연히 남는 영양소를 비축하고 그 과정에서 비만으로 발전하게 된다.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비만인구가 전체의 10%를 넘어섰고 미국의 경우 30% 내외까지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만인구에 과체중까지 합치면 인구의 30~40%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국가마다 심각성을 인식하여 국민의 비만을 막기 위하여 여러 강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우선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 특히 음료에 비만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강제 집행되거나 준비하고 있는 나라가 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섭취하는 음식량과 음식의 종류뿐만 아니라 우리 대장 내에 있는 미생물과 크게 관계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몇십 년 전부터 장내 세균의 종류와 숫자 등이 전체적으로 건강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게 밝혀졌으며, 이제는 장내 미생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건강을 지키는 관건이 되고 있다.

장내에 있는 세균의 숫자는 10조~100조 마리 정도로 추정되고 인체의 세포 수보다 10배정도 많다고 한다. 균체의 무게만도 성인의 경우 1~2kg에 달하며 건조한 대변무게의 50~60%가 미생물이라고 한다. 종류도 다양해 약 100~160종이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종류가 밝혀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경우 건강하고 유해한 미생물이 득세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특히 이들 살아있는 미생물들은 지질대사에 관여하여 비만에 영향을 주며, 장내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재흡수를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또 혈압의 상승 혹은 대장염의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비만인과 정상인의 장내 미생물의 분포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비만인의 장내 균수는 정상인보다 4~12.5%가 낮고, 당뇨 환자의 장내균수는 정상인보다 10~11.5%가 낮다는 보고가 있다. 비만인의 경우 특정한 장내 미생물(퍼미큐테스)이 많아지고 유익균(박테로이데테스) 등이 적어져 비만으로 이행되고 있다.

또한 특징적으로 메탄가스를 만드는 균이 많은 경우 지방을 생성하여 비만을 촉진하기도 한다. 근래 쥐 실험을 통하여 마른 쥐의 장내 세균을 비만 쥐에 이식하였을 때 마른 쥐와 같이 체중이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장내세균을 관리하여 비만을 예방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각국 사람들의 장내 세균총을 비교해 본 결과 인종에 따라 크게 다름을 보이는데, 이 차이는 특히 식이습관, 잠자는 형태, 운동 여부 등 생활환경과도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여행자 설사의 경우도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와 관계있다고 보는데 집에 돌아와 평상시 식습관으로 돌아오면 개선되어 식이에 따른 장내 미생물총과 관계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식중독을 앓는 경우 유해세균은 급격히 증가하고 유익균은 크게 감소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장내미생물의 역할은 질병, 특히 만성병(예를 들면 당뇨, 고혈압, 심장병, 면역기능 변화) 그리고 비만과도 관계있으며 앞으로 연구가 발전되면 더 많은 역할이 밝혀질 것이다. 끝으로 장내 미생물을 유익한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사항을 소개한다.

첫째, 육류소비를 자제하고 채소류, 과일의 섭취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둘째,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여 장내균총을 변화시켜야 한다. 특히 우리 전통발효식품은 장내 유익세균의 보고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항생제 등 장내균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약물을 자제하고 끝으로 장내 세포 기능을 좋게 하는 글루타민 등 특수성분을 함유한 식품섭취를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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