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냄새 논란’ 오비맥주 강경 대응
카스 ‘냄새 논란’ 오비맥주 강경 대응
  • 이원배
  • 승인 2014.08.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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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식약처장 광주공장 직접 점검…시장 점유율까지 하락
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오비맥주 카스가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였다. 오비맥주는 ‘소독약 냄새와 관련해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루머를 유포하는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6월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논란 때문인지 카스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한 유통업체 조사에 따르면 카스 점유율은 지난해 51.9%에서 올 7월말 47.7%, 8월 첫째주에는 45.5%로 하락했다.

산화취•일광취는 ‘무해’ 주장

오비맥주 측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냄새 문제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산화취(산화돼 발생하는 냄새)와 일광취(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냄새) 때문이라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4일 “여름에 종종 발생하는 현상으로 올 여름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관련 민원이 많았다”며 “맛과 향 등 풍미에는 영향이 있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도 산화취•일광취와 관련해 “맥주 유통 과정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에는 카스 소독약 냄새 관련 민원이 지난 8일까지 모두 18건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취소, 6건은 문제가 없다고 판명났다.

하지만 식약처는 나머지 6건의 민원 제기 건과 함께 논란이 계속되자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카스의 제조와 유통 단계 전반을 점검하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살필 계획이다.

또한 식약처는 카스 공장 3곳(광주광역시•경기 이천•충북 청원)에 대한 현장 조사와 제품 수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정승 처장이 광주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조직적 음해”

오비맥주는 논란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외에도 SNS상에서 ‘조직적이고 악의적으로 루머를 퍼뜨린 세력이 있다’며 지난 6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일부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카스에 대한 유언비어를 지속적으로 유포한 정황을 포착해 증거를 모아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가 의심하는 메시지는 ‘동종 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올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 ‘가임기 여성은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 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헹군 듯’ 등이다.

오비맥주가 수사 의뢰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피해를 입자 선제적인 대응으로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 초에는 ‘갑질 논란’과 재매각 과정에서의 ‘먹튀 논란’ 등에 시달렸다.

지난해 6월에는 제조 과정에서 세척액인 가성소다가 혼입돼 국감 이슈화가 되는 등 곤욕을 치뤘다. 지난 1991년에는 두산전자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여파로 오비맥주까지 타격을 입었었다. 이 여파로 오비맥주는 부동의 1위를 일시적으로 하이트진로에게 내주게 됐다.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날지, 조직적인 음해 세력이 있는지 등 식약처와 경찰의 조사 결과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배 기자 lw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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