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복합 문화관광 도시 홍콩 & 마카오
[월요논단] 복합 문화관광 도시 홍콩 & 마카오
  • 관리자
  • 승인 2014.08.18 0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대 객원교수 / 前 문화관광대 학장
지난 6월 하순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왔다. (사)외식산업경영연구원 고위심화과정 총동문회(회장 오동원, 맛동산 대표) 회원 38명의 CEO로 구성된 홍콩 마카오 외식경영연수단과 함께였다.

홍콩과 마카오는 세계경제의 반복적 위기와 누적적 불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적 성장을 실현하는 도시국가형 산업도시다. ‘세계의 최신 트렌드가 집약된 상권과 초고층의 프리미엄급 복합 건물이 즐비하고 다양한 문화와 요리가 함께 공존하는 아시아의 음식낙원일 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외식경영연구원제작 연수책자) 제3의 외식문화를 대담하게 산업화하는 겁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만성인 구조적 불황 울타리에 갇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우리나라 외식기업의 처지에서 볼 때 이 두 곳이야말로 새로운 미래경영전략 모색을 위한 현장모델로는 ’딱‘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식업의 대형 쇼핑 몰 입점의 가속화 추세와 자연 친화형 유기농 식재의 유통시스템 현대화 추세는 두 도시의 공통점이었지만 특히 홍콩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의 관심사인 문화 관광분야의 경우 난생 처음 가본 마카오의 교훈은 충격에 가까웠다. 마카오는 나에게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추억으로 각별한 곳이다. 할아버지는 당신 무릎에 자주 올라앉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미국에서 박사가 되어 귀국할 때 나는 비행장으로 나가 마카오 신사처럼 세비로 양복에 중절모자를 쓰고 스틱을 든 너를 맞이할 꺼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훨씬 지난 6월 내 눈에 비친 마카오의 실제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세비로 양복에 스틱 수준이 아니었다. 마카오의 최근 변화는 내 강의에도 자주 인용하는 성공사례지만 그 때 인용한 지식은 얼마나 얄팍하고 메말랐던지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했다. 마카오의 인구는 올 6월 61만5천명인데 인 바운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기준 2천8백만. 같은 기간 5천만 인구에 외국인 관광객 1천2백만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기절초풍할 수치다. 하루 50편의 항공기로 5천명이 입국하고 홍콩과 심천항 출항 2백대의 페리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하루 평균 4만 명, 중국 대륙에서 육로를 통하여서도 역시 4만 가까운 중국인이 입국하는 등 하루에 8만 이상의 관광객이 마카오를 찾는다니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렇듯 잘 나가는 마카오지만 지금 또 다른 진화의 몸짓으로 도시전체가 꿈틀댄다. 아무리 잘 나간들 그저 도박과 카지노 도시일 뿐이라는 일부 평가절하형 이죽거림과, 이미지 확장성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듯 가족 단위 리조트와 스포츠, 뮤직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 가치로 내세운 문화관광 중심지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그 중심에 35개의 대형 카지노리조트가 자리하고 있거니와 ‘베네시안 마카오’와 ‘셰라톤 마카오’의 경우 내 눈에는 마카오 변신 아이콘 그 자체였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스위트룸만으로 3천여 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외관과 시설의 이미지는 아직도 내 눈에 삼삼한 실제 베네치아로 남아 있다. 산마르코 광장, 산 테오도르 조각상, 거대한 인공 하늘, 그리고 150m 길이 3개의 실내 대운하가 유서 깊은 베네치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업계열의 라스베거스 베네치안의 3배 규모라니 내 입에서 절로 튀어 나온 말이 “호텔이야? 베네치아 형 신도시야?”였다.

2012년 9월에 오픈한 셰라톤 마카오는 마카오 최대의 호텔이자 전 세계의 셰라톤 호텔 중 최대 규모다. 하룻밤 묵으며 꼼꼼히 살펴보니 수천 명의 동시수용이 가능한 컨벤션룸 외에도 3896개의 객실, 그리고 화려한 쇼핑몰과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 라이브 공연장 등이 놀라웠는데 비즈니스 고객과 일반 레저 고객, 그리고 가족단위 고객에 대한 적극적 배려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동시에 마카오가 단순한 도박과 카지노의 도시가 아니라 레저와 엔터테인먼트의 복합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는 듯 했다. 실제로 마카오 시내 다른 호텔들의 전체 매출 중 카지노 매출 점유율이 60~70%인데 비하여 셰라톤의 경우 40% 선이라고 한다.

식품외식과 가족단위 엔터테인먼트를 콘텐츠로 하는 복합 문화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홍콩과 마카오, 그 꿈이 곧 이루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