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안처 설립에 고민 빠진 진흥원
식안처 설립에 고민 빠진 진흥원
  • 김병조
  • 승인 2006.08.0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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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품안전처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듯 하다. 이것저것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로 인해 고민에 빠진 곳이 있으니 바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다.

진흥원은 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식약청의 지원기관으로 설립됐다. 진흥원이 연구·지원하는 분야는 당연히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식약청이 관리하고 있는 분야와 같다.

식품안전처 신설로 식품과 의약품 관리가 분리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자 식약청과 맥을 같이 했던 진흥원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이다. 그동안 진흥원의 근간을 이뤘던 식품과 의약품 중 식품 분야를 담당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진흥원이 지난달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진흥원의 이런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식품 분야를 대폭 축소하고 R&D분야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진흥원 설립 당시 60명에 달했던 식품 분야 인력은 현재 27명으로 반 이상 줄었다. 식품검사 인력도 식품검사 업무 대폭 축소에 따라 절반 이상이 퇴직을 하거나 다른 분야로 이동을 했다.

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진흥원 내부에서 식품직 인력들에게 R&D 분야로 업무를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진흥원 경영진의 고민이 내심 이해가 되긴 하다. 그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뾰족한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진흥원 관계자는 정부가 식안처 신설에 대해 말할 때 진흥원과 같은 지원기관으로 식안처 산하에 식품안전기술원(가칭)을 설치해 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이것만 설치되면 모든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몇몇 사람의 밥그릇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온 그들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버려지는 게 아깝기 때문이다.

정책추진에 있어서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고 아우를 수 있는 정부의 세심함이 필요할 때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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