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랜드 정책과 함께 수년간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수출의 급격한 감소현상은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최근 식자재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산 김치를 선호하는 일본인들마저도 김치를 외면하면서 김치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생충 김치파동이후 일본에한국산 김치의 수출물량은 5년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은 커녕 김치산업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게 된다.
한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
올 상반기 김치 수입량은 총8만744t(4029만달러)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61.9%(금액기준 82.4%)가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김치 수입량이 19t, 2003년 9318t, 2004년 2만3244t, 2005년 4만9846과 비교한다면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상반기 한국산 김치 수출량은 총 1만2304t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1.3% 감소했으며, 이는 2001년의 김치수출량인 1만1956t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인해 위생 및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의심받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산에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김치의 수출이 급감하는 반면 수입은 해가 다르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걱정이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김치가 외국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치 통관규제, 세계화 갈 길 멀어
한국산 김치의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서는 김치는 물론이고 한국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검사강화 및 검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한국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주요국가에서도 세관 통과시 김치가 신고 대상품목이거나 심지어는 휴대 금지 품목 또는 반입금지 품목으로 강력한 규제를 당하고 있다. 이는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산 농·식품 전반의 안전성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데 원인이 있다.
우리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인 일본 낫또의 경우 이들 주요국가로부터 별도의 신고없이 반입이 허용되고 있어 매우 대조적인 현상을 띠고 있다.
최근 호주로 유학을 간 딸을 위해 집에서 담근 김치를 반입했다가 ‘금지 품목’이라는 이유로 몰수를 당하는가 하면 반입금지 품목을 휴대해 위생 검역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6개월간 호주 입국이 금지 되었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은 외국에서의 우리 김치의 현주소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우리는 김치를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자랑하고 있으며, 이를 세계화시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까지 통관을 규제하는 상황이라면 김치 등 우리 식품, 우리 음식의 세계화는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까마득한 과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