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올해 상반기 217억원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5억원과 비교해 3.5% 줄어든 수치다. 팔도 비빔면은 지난해 상반기 5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팔도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쫄비빔면 판촉에 집중하다보니 기존 제품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신제품을 포함한 회사 전체 매출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비빔면 매출도 줄었다. 오뚜기의 메밀비빔면은 같은 기간 33억7천만원에서 32억3천만원으로 4.1%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은 15억원에서 12억4천만원으로 17.3% 줄었다. 오뚜기는 야구선수 류현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진라면에, 삼양식품은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비빔면 마케팅에 소홀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농심의 찰비빔면은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찰비빔면은 올해 상반기 50억원이 팔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첨가해 맵고 고소한 맛을 강화한 것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인기 비결을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농심 찰비빔면이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농심 찰비빔면 매출 50억원은 2012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판매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비빔면 시장은 343억원 규모로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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