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냄새 논란 일단락…점유율·신뢰도 하락
오비맥주, 냄새 논란 일단락…점유율·신뢰도 하락
  • 이원배
  • 승인 2014.08.29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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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카스 냄새 ‘산화취’ 때문…인체에 무해
오비맥주가 최근 ‘카스’의 냄새가 무해하다는 당국의 판정을 받았지만 점유율 하락과 소비자 불신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카스의 냄새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산화취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난 8월 26일 밝혔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 중 고온에 노출될 경우 맥아의 지방 성분과 맥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원인물질인 T2N(trans-2-nonenal)이 증가하면서 나는 냄새다. 식약처는 산화취 성분은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된 것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용존산소량 많아 문제 발생

식약처는 카스의 냄새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SNS상에서 논란이 되자 신고된 제품과 시중 유통 제품 60건을 수거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시중 유통 제품은 T2N 함량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100ppt이하였으나 신고 제품은 평균 134ppt로 나타났다. 일광취에 대해서는 신고 제품과 유통제품 37건을 검사한 결과 원인물질인 MBT(3-메틸-2-부텐-1-치올)가 미미하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3개 공장 조사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소독약 냄새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카스는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위해 용존산소량 수치를 높게 관리하고 있다.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논란이 일자 오비맥주는 지난달 초 카스의 용존산소량을 절반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화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시정권고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보완•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냄새 논란, 점유율•신뢰도 하락

냄새 논란은 일단락 됐으나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한 대형마트의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 63.1%에서 올해 6월 52.2%로 하락했다가 7월 55.3%로 상승했다. 하지만 냄새 논란이 확산된 8월(1~25일) 52.0%까지 다시 떨어졌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상승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 36.9%에서 올해 5월 30.2%까지 곤두박질쳤지만 6월에는 32.5%로 반등에 성공해 8월에는 34.2%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주류 클라우드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는 5월 14.4%에서 6월 15.3%를 기록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 각각 13.0%와 13.8%를 기록하며 카스 냄새 논란 속에 시장에 연착륙했다.

서울의 직장인 이모 씨(42)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서 나쁜 냄새가 나는 맥주를 마실 소비자는 없을 것”이라며 “대형 맥주업체로서 관리를 잘 못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냄새 논란으로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제조와 유통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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