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경쟁시대, 매출 올리기 일등공신
메뉴판 경쟁시대, 매출 올리기 일등공신
  • 신지훈
  • 승인 2014.09.12 0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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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콘셉트 함축, 더 쉽고 빠르게 주문…고객 만족도까지 UP
▶ 외식업소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메뉴판을 제작해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브랜드의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외식업소들이 메뉴판에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독특한 메뉴판이 고객 호응은 물론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메뉴판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메뉴판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단순히 음식의 종류와 가격을 안내하는 기능을 했다. 그러나 최근 효율적인 메뉴 노출과 업소 차별성 부각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 홍보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메뉴판에 대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이라며 “메뉴판을 보면 론칭하는 외식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턴, 매거진 형태 주류 중심으로

세계맥주전문점 비턴은 매거진 형태의 메뉴판으로 일반 주점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잡지에서 볼 수 있는 큰 사이즈의 메뉴 사진과 옆에 달린 메뉴 설명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또한 비턴의 100여 가지 세계맥주와 3천원대부터 시작하는 40여 종의 메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맥주 세트와 각종 리큐르, 보드카, 위스키 세트 등 저렴한 가격의 주류와 안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세트도 목차에 넣었다. 무엇보다 흔하게 보던 안주 중심의 세트메뉴가 아닌 주류 중심의 세트 메뉴 구성이 독특하다.

비턴 관계자는 “세계맥주를 처음 접하는 고객도 메뉴판을 통해 어떤 맥주와 메뉴가 궁합이 잘 맞는지 알 수 있다”며 “주문 이후에도 잡지 같은 메뉴판을 계속 들춰보면서 추가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비턴은 소비자와 함께 가맹점도 반응이 좋아 신메뉴 개발에 맞춰 메뉴판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무디킹, 개인맞춤형 메뉴보드

스무디킹은 새로운 스무디 밀(Meal) 라인 14종과 액티브(Active)라인 2종, 엔조이(enjoy)라인 3종 등 19종을 출시하면서 메뉴보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고객의 편리한 주문을 돕기 위해 신메뉴를 포함한 스무디 47종 각 라인의 첫 글자를 따 M, A, E, V, K의 5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M(meal)은 식사용, A(active)는 수분 밸런스 및 면역력 강화, E(enjoy)는 활력 증진, V(veggie)는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 섭취, K(kids)는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스무디로 만들었다.

고객들은 M1, A3 등 메뉴보드에 적힌 이니셜과 번호를 보고 쉽고 빠르게 주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스무디의 영양분과 섭취 목적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스무디에 데일리 비타민, 뷰티 콜라겐, 다이어트 다운 등과 블루베리, 레몬, 웨이프로틴 추가, 사탕수수 함유량을 조절해 칼로리를 낮추는 방식의 ‘퍼스널 푸드’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몬스터김밥, 티켓류 일회용 메뉴판

지난 7월 첫 매장을 오픈한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몬스터김밥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메뉴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몬스터김밥은 티켓 모양의 일회용 메뉴판을 제공한다. 메뉴 우측에 공란이 있어 원하는 수량을 직접 작성하는 간단한 주문시스템이다. 혼잡한 매장에서 직원을 불러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메뉴판을 보고 스스로 체크하는 방식 때문에 고객들은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몬스터김밥 관계자는 “페스티벌 티켓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메뉴판은 마치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느낌을 선사해 손님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며 “몬스터김밥의 캐릭터를 활용한 메뉴판 꽂이와 메뉴판 세트의 디자인이 블로그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호기심에 매장을 찾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메뉴판의 새로운 시도가 고객 호응은 물론 매장의 매출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슬로푸드 레스토랑 슬로비는 메뉴판에 쌈채소, 유정란, 두부 등 재료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적었다. 슬로비는 제철 채소, 유기농 식재료로 요리한 메뉴를 선보이며 지역의 작은 농가들, 슬로비 텃밭 등 로컬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들여오기 때문에 날마다 다르게 준비되는 제철반찬을 만나볼 수 있다. 메뉴판 속 재료에 대한 자세한 히스토리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런 탓에 추석 이후 외식업소들의 메뉴판 리뉴얼은 더욱 활기차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 외식업소 관계자는 “하반기 신메뉴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판촉을 위한 아이디어 메뉴판을 새로 제작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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