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생수 1위 삼다수 제주 직영전환 ‘위기’
광동제약, 생수 1위 삼다수 제주 직영전환 ‘위기’
  • 김상우
  • 승인 2014.09.1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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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ㆍ드링크 의존도 높아, 신약개발 등 제약사 본분 뒷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제주 삼다수의 유통 판권을 가지고 있는 광동제약이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직영체제 추진으로 인해 성장 동력 좌초에 놓이게 됐다.

최근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 삼다수의 물류ㆍ유통ㆍ판매의 직영 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도내 화물업체 8곳과 3개 물류업체와 공동으로 수도권과 영남권, 호남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져 있는 물류시스템 계약이 내년까지 완료됨에 따라 오는 2016년부터 직영체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 삼다수의 유통과 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과 2017년까지 계약이 만료되면 2018년부터 직영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2년 말 제주 삼다수 위탁 판권을 따낸 광동제약은 제주 삼다수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회사 전체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삼다수 판권이 없었던 지난 2012년 상반기와 비교해봤을 때 54%나 증가한 괄목할만한 성적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3억원으로 전년보다 22.1% 신장했다.

이 같은 실적의 대부분은 제주 삼다수의 영향이 크다. 제주 삼다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5% 늘어났다. 올 상반기 누적매출은 7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등 식음료 시장의 대표 기업들이 제주 삼다수를 견제하고자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오히려 시장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제주 삼다수의 올해 매출은 1500억원 대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매출은 1257억원이다. 또한 삼다수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비타500 드링크의 매출도 꾸준하다. 올해 1천억원 매출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 직영 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2018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실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광동제약의 주력 제품이었던 옥수수수염차는 매출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각종 기능성음료와 홍삼 제품 등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의 행보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어 장기 성장의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제약사로 분류되나 신약 개발을 등한시하는 등 이제는 식음료 기업”이라며 “제약사라는 소비자 신뢰도가 음료 사업의 성공을 가능케 하면서 제약업계의 외도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제약사들은 광동제약의 음료 사업 성공에 고무돼 각종 음료를 선보이는 등 식음료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한독은 커큐민(울금)을 주원료로 해 기타 숙취해소 음료와의 차별성을 내세운 ‘레디큐’를 내놓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중외제약도 포도당을 주성분으로 한 기능성 음료 ‘4PM’을 선보였다. 중외제약은 카페인 대신 포도당과 타우린ㆍ비타민Cㆍ천연 과즙 등 건강 성분이 대거 함유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8년 전에 내놓은 쌍화탕과 우황청심원이 아직도 광동제약의 간판 의약품인 것처럼 광동제약의 신약 개발 의지는 지지부진하다”며 “음료 사업에서도 신성장동력 발굴이 어려워지고 비타500의 성장세가 저하된다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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