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와 사카린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MSG와 사카린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 관리자
  • 승인 2014.09.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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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최 종 문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前 전주대 문화관광대 학장

가령 최근의 식품 외식관련 뉴스 가운데 가장 기쁘고 반가운 것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MSG 와 사카린의 부활’ 소식을 꼽을 것이다.

지난 세월 과학적 근거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잘못된 지식과 정보에 치여 망가지고 찢어진 MSG와 사카린의 이미지가 되살아 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MSG와 사카린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 생산기업의 공신력, 그리고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감에 기대어 MSG와 사카린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던 외식업계의 물질적 손실과 이미지 손상 및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이래 MSG와 사카린은 크게는 유해상품, 작게는 기피상품 또는 비호감 상품으로 인식된 게 사실이다. 심지어 MSG를 쓰지 않아야 ‘착한 식당’ 타이틀이 주어졌고, 반대로 MSG를 쓰면 ‘착하지 않은 식당’으로 낙인찍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광주시에서 열린 ‘제81차 한국 식품과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과 지난 달 27일 인공감미료 사카린의 허용범위의 대폭 확대를 골자로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이 던져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먼저 식품과학 국제 심포지엄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MSG의 유해성 논란을 완전 종식시킬 수 있는 이론적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될 만하다.

국내외의 권위 있는 MSG 전문가 1백여 명이 모여 ‘MSG의 안전성은 이미 과학이 입증하고 있음’ 을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토론 참가자와 대회 참석자들, 그리고 그들의 발표, 또는 토론내용을 들여다보면 ‘MSG 유해성 논란 끝장 토론’ 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사카린의 허용범위 대폭 확대 역시 사카린의 ‘과학적 안정성 확인’이라는 정부의 공식 인증으로 믿어도 된다는 생각이다.(본지 2014. 8.11일자 3면, 9.1일자 9면)

하지만 이 같은 MSG와 사카린의 과학적 법적 행정적 부활에도 불구하고 ‘실제적 완벽 부활’을 선언하기에는 조금 이른 느낌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일반 소비자들은 아직까지도 의 낡은 패러다임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민단체는 10월 16일을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로 정하고 14년째 화학조미료의 위해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이에 대해 ‘MSG가 너무 싼 가격에 뛰어난 맛을 내므로 일부 가공식품업자들이 불량 식재료에 MSG를 넣어 은폐하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그들이 MSG가 단순한 ‘화학조미료’가 아니라 미생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조미료’임을 모를리 없다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의도가 너무 아리송하다. MSG의 주원료는 정제되지 않은 설탕 원당, 또는 설탕 제조후의 부산물인 당밀인데 거기에 영양액을 혼합하고 미생물을 투입, 발효시켜 글루타민산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발효조미료’ 로 보는 과학적 근거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미원, 미풍, 다시다, 감치미, 라면수프, 맛소금 등이 대표 MSG 첨가 제품이다.(농촌여성신문 2014.9.4)

사카린의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업계의 입장차도 아직은 뚜렷하지만 그것은 과학 또는 사카린 행정에 대한 견해차가 아니라 경영전략에 대한 입장차이니 별 문제가 아니다. 다만 대기업의 원가절감효과에도 불구하고 사카린을 기피하는 이유가 ‘사카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탓이라면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에 관련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조미료와 당류가 업체별 메뉴별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구입원가가 저렴하고 효과가 큰 MSG와 사카린의 사용 확대가 상책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웰빙 다이어트 효과도 만만치 않은 MSG와 사카린이 아닌가.

MSG와 사카린의 부활, 그것은 구조적 장기불황과 세월호 쇼크 후유증으로 잔뜩 움츠려진 우리 ‘식품외식문화산업계’를 위한 작은 위로이자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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