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잘 키운 신제품 열 제품 안 부럽다
삼양식품, 잘 키운 신제품 열 제품 안 부럽다
  • 김상우
  • 승인 2014.09.2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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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승부수 성공… 라면시장 2위 싸움 ‘점입가경’

삼양식품이 각종 신제품을 내세우며 라면 원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451억원보다 11.0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매출도 동반상승해 지난해 106억원에서 113억원으로 6.60%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역대 3번째로 좋다. 지난 2012년 하얀국물 라면 신드롬에 나가사끼짬뽕이 큰 인기를 끌며 149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하얀국물 라면 신드롬이 단발성에 그치면서 지난해는 매출이 급락했다.

신제품 러시, 불닭볶음면 히트작 성공
매출 부진에 대한 삼양식품의 승부수는 신제품이었다. 올해 매출 반등의 1등 공신인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구운면’, ‘토마토 비비올레’, ‘한우특뿔면’, ‘국물자작’ 시리즈 등 신제품을 연달아 쏟아냈다.

불닭볶음면은 화끈하게 매운맛이란 콘셉트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해 초 라면시장 인기제품 10위 안에 진입했고 올해 약 600억~700억원의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삼양라면과 함께 매출을 이끌고 있다”며 “고객의 입소문으로 성과를 낸 제품이기에 앞으로 회사의 두 번째 주력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불닭볶음면의 성과 뒤에는 그늘도 있다. 튀기지 않은 건강한 면발을 강조한 구운면은 출시 1년 만에 제품 단종을 검토 중이다. 면요리 레스토랑 호면당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가져와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개척하려던 호면당 역시 1800원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으며 단종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한 뒤 빠른 시일에 단종을 결정하면 생산라인 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라면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고민을 많이 하는 것도 이 같은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많아 제품 단종으로 인한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출시 초기에는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생산량이 소량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삼양라면 마케팅은 없다?
삼양식품의 신제품 치중은 삼양라면의 마케팅 무관심이란 이색 행보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심은 메가 브랜드인 ‘신라면’ 마케팅 강화에 나섰고 오뚜기도 류현진 광고로 대표되는 ‘진라면’ 마케팅에 열중하는 등 자사 메가 브랜드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마케팅 강화 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라면시장 자체가 보수적이란 판단에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대신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지만 입소문을 끌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SNS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은 현재 광고가 많지 않지만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라면을 첫 도입했을 때처럼 신규 시장을 개척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삼양식품의 분전으로 라면시장 2위 싸움도 혼전양상이다. 오뚜기가 진라면 매출을 등에 업고 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4위인 팔도는 왕뚜껑과 비빔면 등의 주력 제품과 대형마트, 외식업체와 협력한 PB제품이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라면시장의 독보적 1위인 농심이 지난해 말 63%에서 올해 7월 57.0%까지 떨어져 2위 싸움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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