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 보도에 좀 더 신중해야 할 이유
먹거리X파일, 보도에 좀 더 신중해야 할 이유
  • 관리자
  • 승인 2014.09.2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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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합편성채널이 방영하는 먹거리 X파일은 먹을거리에 대한 보도를 콘셉트로 하기에 소비자들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외식업체들에게는 위생관념을 심어주는 한편 비도덕적인 기업에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홍보와 함께 식품•외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청률 높이기에 급급한 선정 보도

그러나 최근 방영된 몇몇 아이템을 보면 시청률에 급급해서 선정적인 나쁜 사례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듯 한 인상을 갖게 한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비위생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례를 충분히 알려야 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하지만 도덕적이고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을 찾아 좀 더 깊이 있게 비교•보도한다면 소비자들의 혼란과 잘못된 판단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특히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대다수 경영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29일 방영된 ‘눈꽃빙수의 두 얼굴 편’이나 지난 5월 방영된 ‘자죽염, 명품 죽염인가 ’와 ‘파라핀 벌집 아이스크림’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올 여름 디저트 시장에서 빙수의 열풍은 가히 도를 넘어섰다.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는 빙수전문점을 보며 과연 지금의 열풍이 얼마나 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한편으로는 과연 위생적으로 잘 만들고 있는지 등 우려가 든 것도 사실이다.

적절한 시기에 방영된 먹거리X파일 눈꽃빙수의 두 얼굴 편을 보며 ‘역시~~ ’ 하는 탄식과 함께 ‘이제 막 시작한 수많은 체인점들의 영업은 앞으로 어쩌나~~?’ 하는 우려가 앞섰다.

지난 5월 X파일에 보도된 ‘벌집 아이스크림 편’으로 인해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줄을 세우던 점포들이 언제 그랬냐 싶게 몰락했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선의의 피해자 발생 막아야

수많은 빙수전문점들은 대다수가 영세점포들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며 이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점포들이다.

특히 계절 디저트인 빙수를 넘어 하반기를 대비한 신메뉴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방영된 눈꽃 빙수의 두 얼굴 편은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기에 충분한 원인을 제공했다.

눈꽃빙수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소비자들의 제보와 눈꽃빙수전문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인터뷰를 토대로 상온에서 개봉한 채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 우유를 재활용하는 장면, 조리대를 닦은 행주로 손을 닦고 빙수그릇을 닦는 등 비위생적인 과정을 방영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방송을 마칠 때까지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눈꽃빙수전문점의 사례는 볼 수 없었다. 틀림없는 사실은 X파일이 보도했던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점포보다 양심적이고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X파일의 보도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경영주들의 아픔은 어찌할 것인지 X파일 제작팀에게 묻고 싶다. 지난 5월 방영된 자죽염 명품죽염인가 편에서 X파일은 자죽염이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숯을 제거하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죽염의 물에 녹지 않는 성분 중 금속성 성분은 식약처의 검사결과 인체에 유익한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망간 등 미네랄 성분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소비자들의 환불사태가 이어지면서 죽염업계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먹거리X파일 제작팀은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을거리를 알려야 하는 언론의 의무와 함께 지금도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올곧게 운영하는 선의의 경영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양날의 칼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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