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30조원 B2B 식자재시장 공략 순항
삼립식품 30조원 B2B 식자재시장 공략 순항
  • 이인우
  • 승인 2014.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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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유통법인 삼립GFS(Global Food Service) 출범 3달째
▶ 삼립GFS의 식자재사업 전개를 뒷받침하는 SPC 그룹의 제빵 생산라인.
지난 7월 1일 식자재 유통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립GFS가 출범 3달째를 앞두고 있다. 삼립GFS는 기존 삼립식품의 식자재 유통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SPC그룹의 통합구매조직 인원과 자산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설립했다. 삼립GFS는 70년 전통의 제빵 노하우를 갖춘 SPC그룹의 역량과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식자재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제조업체 시장 진출 ‘지각변동’ 예고

삼립식품 측은 약 100조원에 달하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삼립GFS 설립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에 맞춰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의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국내 식품업계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미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풀무원 푸드머스, 롯데푸드, 대상 베스트코,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들이 활발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매일유업과 삼양사도 관련 시장에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립GFS와 매일유업, 삼양사 등의 식자재 유통사업 진출은 관련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 단체급식업체인 CJ, 아워홈 등과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기업이 자체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식자재 유통에 나섰으나 이제 식품제조기업까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식품제조기업의 식자재 유통은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 특히 삼립GFS는 약 30조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B2B시장을 겨냥한다. B2B 식자재 유통시장은 매년 5~6%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립GFS는 후발주자의 리스크를 기존 식자재 운영 아이템과 영업력, SPC그룹의 구매 소싱 파워, 유통•물류 노하우 등으로 뛰어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SPC그룹의 구매파워는 최대의 캡티브 마켓으로서 삼립GFS의 시장 연착륙을 견인할 전망이다.

삼립GFS의 사업영역은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글로벌사업 등으로 나뉜다.

SPL 베이커리 생산기반 활용

식자재유통사업은 SPC그룹의 제과제빵 관련제품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춘 SPC그룹의 베이커리 공장 SPL이 주역이다. SPL은 완제품 빵은 물론, 휴면생지, 아이스바, 젤라또, 떡, 채소, 로스팅한 커피 원두까지 하루 427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식품 안정성의 신뢰를 높였다. SPL의 완제품은 현재 국내 대다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 국내 유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삼립GFS의 탄탄한 기반이다. 삼립GFS는 이들 브랜드를 운용해온 SPC의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식자재 분야’의 제품력, 전문인력 등 인프라를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소규모 매장부터 대형 고급매장에 이르기까지 각 규모별 운영형태에 맞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사용하는 컵부터 각종 봉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비식품 분야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각 매장의 메뉴 구성에 필요한 식자재 및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까지 원스톱으로 주문받고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SPC그룹이 그동안 축적한 물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SPC그룹은 전국 6000여 개 점포에 신선식품을 1일 2배송 이상 공급하는 등 확고한 물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B2B 식자재 유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밀다원•알프스식품 등 계열사 총동원

삼립GFS는 국내 농가들과 MOU를 통해 계약 재배하는 채소류를 신속히 배송, 거래업체의 맛과 식품안전 경쟁력을 높인다. 또 우리밀을 특화한 제분업체 밀다원과 육가공 전문업체 알프스식품, 신선란 등을 공급하는 에그팜 등 계열사를 통해 밀가루, 밀쌀, 햄•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한다.

SPC그룹의 전체 계열사에 버터와 크림, 견과류, 커피원두 등 해외 식재를 직접 수입•공급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식자재 공급도 삼립GFS의 특화된 경쟁력이다.

삼립GFS 관계자는 “식자재 공급뿐만 아니라 거래처의 각종 행사지원과 즉시 반품 시스템을 갖추고 프랜차이즈 사업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시장공략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신사업 캐터링 영역에도 승부수

또 하나의 사업 영역인 급식분야는 전국 각 주요 도로변 휴게소와 학교급식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삼립GFS는 SPC 본사와 계열사의 사내 직원식당을 운영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여기다 휴게소, 병원, 공항, 철도역사, 대형쇼핑몰까지 범위를 넓히게 된다.

이밖에 캐터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직영체제를 고수하는 학교급식 사업에도 순차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학교급식에서는 SPC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 브랜드 파워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립GFS는 OEM방식의 공산품 영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빵과 면 등 경쟁력있는 부문의 사업을 먼저 확대한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 분야는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제품을 집중 투여하게 된다. 중국 시장에는 어육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을 앞세워 진입하고 유럽과 중동지역은 빵가루, 러시아 시장에는 냉동면 등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국가별 전략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삼립GFS만의 차별화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시장 유통경로도 다양화하고 있다.

삼립GFS 관계자는 “앞으로 물류와 원재료 사업분야의 통합으로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지향하는 삼립식품의 비전 달성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 삼립GFS 로고
‘앞선 품질•차별화된 상품’ B2B시장 석권 노린다
[삼립GFS 관련 업체와 품목]


■밀다원

밀쌀•소맥사업=고추장, 간장 등 전통 발효식품의 주원료를 생산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에 납품한다. 또 미국산 봄밀(D.N.S)은 스낵용 제품으로 제과업계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제조하는데 필수적인 식자재다. 엿기름과 버섯 종균용, 각 지방의 전통주 제조용 누룩도 생산한다.
쭚제분사업=시중 밀가루와 다른 제분 방식으로 섬유질을 최대한 함유한 일반밀 가공을 전개하고 있다. 키즈키르스탄의 유기농원맥과 미국FDA에서 승인한 원맥을 직접 수입해 만드는 유기농 밀가루도 밀다원의 주력 품목이다. 한국생협연대와 초록마을 등과 손잡고 전개하는 우리밀운동도 밀다원의 주요 사업이다. 이밖에 호밀가루, 설탕, 옥수수 가루 등을 직수입해 소비자에게 납품하는 사업과 밀다원 계열사인 신원F.I와 연계, 150여 종 이상의 육수 및 수프, 소스, 분말 등을 B2B 거래 파트너에게 공급한다.

■알프스식품

육가공 사업=사각햄과 라운드햄, 슬라이스 등 각종 햄을 비롯해 비엔나소시지, 후랑크소시지는 물론 돈장과 양장 등 다양한 소시지류를 생산한다. 또 직화류 제품으로 떡갈비, 꼬치, 미트볼, 햄버거 패티 등을 생산•공급하고 등심, 안심, 육포, 닭가슴살 등 델리카류, 어육소시지 등 어육제품류, 각종 육가공 캔제품까지 생산한다.

■SPL

베이커리제품=2004년 설립한 SPL은 경기도 평택에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휴면생지와 각종 베이커리 완제품을 생산한다. 베이커리 제품 1일 생산량은 402t으로 휴면생지만 200만 개에 달한다.
쭚아이스제품 등=아이스바, 젤라또 등 아이스제품을 1일 13t 이상 생산, 전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음료 및 커피류도 1일 12t 이상 생산하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 생산공장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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