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부진 탈출 카드 ‘생수 사업’ 빼들다
남양유업, 부진 탈출 카드 ‘생수 사업’ 빼들다
  • 연봉은
  • 승인 2014.10.0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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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수’ 리뉴얼 … 2년 안 매출 500억원 목표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남양유업이 생수 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일 남양유업은 최근 생수 사업 부문의 유통 조직을 확대하고 대표 제품 ‘천연수’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원구 대표이사가 나서 생수사업을 신사업으로 강조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생수시장에서 한해 약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전체시장의 10%에 해당하는 5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생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것은 최근 급격히 부진해진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해 터진 갑을파문과 최근 인산염 커피믹스의 노이즈 마케팅 비난이 집중되는 등 실적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동서식품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던 커피믹스도 12~13%대의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생수를 선택한 것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이다. 생수시장은 주요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나 치열한 경쟁과 무관하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올해만 약 6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전망된다”며 “1인 가구와 여가 활동 인구의 증가, 깨끗한 물에 대한 소비자 니즈 확대 등으로 생수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익률이 높지 않아 초기 시장 진출에 실패했을 경우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사업은 인건비와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비교적 높아 이익률이 높지 않다”며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다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생수 시장을 주도하는 광동제약, 농심,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등은 모두 체계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가지고 있는 유통망이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한편 시장점유율 1위인 광동제약의 ‘삼다수’는 올해 상반기 매출 722억원을 올려 지난해 동기 564억원보다 28.0%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상반기 매출이 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0억원보다 26% 늘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는 같은 기간 336억원에서 362억원으로 8% 가량 늘었다. 삼다수 유통권을 내주고 ‘백산수’를 론칭한 농심은 올해 상반기 1053만병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나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규연 기자 ygy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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