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박람회 대거 참가…전문가 대부분 한계 지적
지난달 25~27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박람회의 참가 업체(126개) 중 스몰비어(싸롱 포함) 콘셉트의 브랜드는 총 12개로 육류를 제치고 단일 업종 중 가장 많았다. 전통적 창업 아이템인 치킨(6개)보다도 많았다.
스몰비어 브랜드 별로 보면 ‘청춘싸롱’과 ‘오땅비어’, ‘청담동 말자싸롱’, ‘광수비어’, ‘구름공방’, ‘용구비어’, ‘압구정봉구비어’, ‘정군비어’, ‘달려라 봉쥬비어’ 등 웬만한 업체는 모두 부스를 차지했다.
봉구비어 관계자는 “박람회 참가 후 가맹점 증가 성과를 보고 후발 주자들도 동참한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는 최근 ‘되는 아이템’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몰비어를 보는 시선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당장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사 콘셉트의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 등 거품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리 필수”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의 인기 업종은 스몰비어”라면서도 “유사한 콘셉트 매장의 난립은 빠르게 사라진 닭강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전했다. 닭강정은 지난해와 올초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빠르게 거품이 빠졌다.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스몰비어 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에는 꺼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스몰비어 브랜드 론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각 스몰비어 브랜드도 이런 우려를 인식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봉구비어 관계자는 “스몰비어가 고유 콘셉트를 버리고 기존 일반 호프를 따라갈 경우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우리는 감자튀김전문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가 매장수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매장 관리를 해주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관리가 되지 않으면 스몰비어 붐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몰비어가 장기 트렌드로 가기 위해서는 매장의 슈퍼바이저 배치, 신메뉴 개발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원배 기자 lw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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