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글루텐 프리, 과대 마케팅 자제해야”
의료계 “글루텐 프리, 과대 마케팅 자제해야”
  • 김상우
  • 승인 2014.10.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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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RUM ‘글루텐 안전성’ 심포지엄… “밀가루 관련 오해 많아”
▶ 지난 9월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글루텐 안전성 바로보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일부 식품업체의 글루텐 무첨가 마케팅에 대해 의학계가 과대 마케팅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지난 9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근 밀가루의 안전성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글루텐의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글루텐 안전성 바로보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글루텐이 일으키는 대표 질환인 ‘셀리악병’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셀리악병은 두통·피로·근육통·관절통·우울증·골다공증·불임·자가면역질환·뇌질환·림프종 등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을 부를 수 있는 큰 병으로 미국에서 인구 113명 당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셀리악병 환자의 95%가 보유한 HLA-DQ2 유전자는 한국인은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셀리악병에 걸린 한국인도 30대 여성 1명 뿐인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서구인의 30∼40%는 HLA-DQ2 유전자를 갖고 있다.

특히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일부 식품업체의 광고와 주장은 근거가 없는 ‘불안심리 마케팅’이라고 꼬집었다. 즉 셀리악병 환자가 아닌 소비자가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섭취해도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명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셀리악병은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셀리악병 환자의 95%가 보유한 HLA-DQ2 유전자를 지닌 한국인은 거의 없다”며 “밀가루 섭취가 우리 국민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식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글루텐 프리 식품은 글루텐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와 탄수화물이 더 많이 함유돼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란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숙 한국식품연구원 유통시스템연구단 책임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글루텐이 이전부터 섭취한 안전한 성분이라며 제품에 따로 글루텐 함량 등을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농무부(USDA)와 영국, 캐나다는 적절한 함량 표시를 권장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글루텐 프리 식품의 가격은 글루텐 함유 식품에 비해 1.6~1.8배 비싸지만 맛이나 조직감이 글루텐 함유 식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글루텐 프리 제품 소비자 중 글루텐 프리가 정말 필요한 소비자는 셀리악병 환자 등 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셀리악병 환자에게는 글루텐 프리 음식이 치료제지만 일반인은 굳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인의 유전적 성향이 서구인과 다른 데다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어 서구처럼 셀리악병 발생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글루텐 프리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 이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며 “업계의 과도한 글루텐 공포 마케팅도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루텐은 밀·호밀·보리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밀 단백질의 약 85%를 차지해 밀가루를 차지고 쫄깃하게 해준다. 밀가루 반죽이 끈끈하게 뭉치거나 몽실몽실 잘 부푸는 것도 글루텐 덕분이다. 글루텐 프리 제품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 타피오카 전분, 옥수수가루 등으로 제조된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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