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공기 마시며…향토요리의 향연 펼쳐
지리산 공기 마시며…향토요리의 향연 펼쳐
  • 이인우
  • 승인 2014.10.1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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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18개팀쪾학생부 12개팀 참가…“창의성 뛰어나 상품화 가능성 높은 레시피 많아”
▶ 지난 10, 11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열린 ‘제3회 전국함양향토요리경연대회’ 첫날 일반부 경연 참가자들이 제한 시간 안에 여주와 흑돼지, 산양산삼을 재료로 만든 요리의 심사를 받기 위해 진열대에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
지리산 아래서 지역 특산 농축산물을 이용한 향토요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지난 10, 11일 양일간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자연에 함양의 맛과 색을 입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회 전국함양향토요리경연대회’(이하 향토요리경연대회).

함양군이 주최하고 함양군향토요리추진위원회와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향토요리경연대회는 치열한 예심을 거쳐 선발된 일반부 18개팀과 학생부 12개팀이 참가, 열띤 경연을 펼쳤다.

조만선 대회장(함양군향토요리추진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요리는 이제 단순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자 건강지킴이로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장르”라며 “참가자 여러분들의 열정으로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함양은 대표적인 건강장수식품 산지로써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며 “특히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5억원의 식품개발연구예산을 교부받은 만큼 내년쯤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참가자를 격려했다.

첫날 진행된 일반부 경연은 함양군의 외식업소 관계자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경기도 고양시와 의왕시, 성남시, 충남 천안시, 대구광역시 등 명실상부한 전국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번 대회는 함양 흑돼지와 함양 산양삼, 함양 여주 등 함양의 대표적인 특산물 세가지를 활용한 자연음식 경연으로 치러졌다. 경연 결과 일반부 대상은 흑돼지를 활용한 허선영·권점호 씨(부산시 진구 양정동)의 ‘촌돼지의 화려한 변신’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과 1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둘째날 이어진 학생부 경연에서도 초당대와 동의대, 마산대, 대구 가톨릭대, 한국조리사관학교 등 전국 각지의 대학 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학생부 대상의 영예는 ‘흑돼지와 여주의 어울림’을 출품한 대구 가톨릭대 외식산업학과 김민섭, 남하윤 학생의 돌체비타팀이 차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학생부 최연소 단독 참가자인 최예은(18·부산 해운대구) 양은 고졸검정학력을 취득한 뒤 서울의 글로리아 아카데미에서 국제적인 전문 셰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양은 혼자 한방산삼 삼겹수육과 한방 리조또를 만들어 2명이 한 조를 이룬 대학생 팀을 제치고 2위 상인 금상을 거머쥐는 실력을 발휘했다.

이종미 심사위원장(북촌음식문화포럼 대표)은 심사평을 통해 “대회가 거듭될수록 출품 요리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놀랍기만 하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창의성 있으면서도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레시피가 많아 함양 요리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이번 대회 수상작품을 함양건강 100세 음식메뉴로 개발하고 일반 군민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시상 작품 위주의 메뉴개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향토요리경연대회 심사는 이종미 심사위원장과 박형희 본지 발행인, 전정원 혜전대교수, 이재옥 국제한식조리학교 교수, 권오천 경남도립대 교수, 조은정 식공간연구소 소장, 서정민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도지회 함양군 지부장이 진행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 제3회 전국함양향토요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모녀 권점호(왼쪽)·허선영 씨가 대회 2연패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일반부 대상 권점호·허선영팀
“아빠 생각하며 수제비파스타 만들었죠”


제3회 전국함양향토요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권점호·허선영 씨는 ‘척 하면 척’인 모녀 사이다.

권씨 모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차지하는 모전여전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는 함양읍내에서 장어요리 전문점 장어성을 운영하는 어머니 권씨가 주도했고 올해는 출가해 부산에서 살고 있는 딸 허씨가 ‘촌돼지의 화려한 변신’이라는 퓨전 메뉴를 선보였다.

허씨는 신세대 주부답게 지리산 흑돼지와 산양삼, 여주 등을 이용한 ‘산양삼삼색수제비크림파스타’와 ‘흑돼지 앞다리살 호롱구이’, ‘흑돼지 삼겹살 초밥’을 내놓았다.

허씨는 “수제비를 좋아하시는 아빠를 생각하며 크림파스타에 응용해 보았다”며 “심사결과 발표 직후 아빠께 전화로 알리자 너무 기뻐하셨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권씨는 내년 제4회 전국향토요리경연대회도 참가해 3연패를 노리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오는 2020년 함양엑스포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 그 때 요리경연대회가 있다면 다시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학생부 대상 수상팀인 대구 가톨릭대 김민섭(왼쪽) 군과 허선영 양이 예상치 못한 성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생부 대상 김민섭·남하윤팀
“입상 포기할 때 이름 불러 깜짝”


“금상 수상자까지 발표된 뒤 이번에 떨어졌다 생각하고 내년에 재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우리 이름이 불리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요.”

학생부 대상을 차지한 김민섭·남하윤 학생(대구 가톨릭대)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군과 남양은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돌체비타’라는 팀명으로 참가했다. 정작 이들이 들고 나온 요리는 쓴맛이 특징인 여주가 주재료였다.

남 양은 “여주의 쌉싸래한 맛을 잡기 위해 수정과 등 단 맛의 전통음식을 응용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며 “죽을 쑤는 데 이용한 여주 다린 물과 장아찌 등은 숙성을 통해 쓴 맛을 다스렸다”고 전했다.

안상희 지도교수가 인터넷을 통해 이번 대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참가를 권유했다는 이들은 함양군에 처음 와봤다고 한다. 하지만 향토식재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은 대구에서도 현지 축산물을 이용한 로컬푸드 운동에 관심이 많았기에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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