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과 식품기업 ‘적과의 동침’
커피전문점과 식품기업 ‘적과의 동침’
  • 신지훈
  • 승인 2014.10.2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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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기업과 손을 잡고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커피전문점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커피음료를 생산하고 있는 식품기업은 커피전문점의 고객을 빼앗아갈 수 있는 경쟁사일 수도 있다.

과거 경쟁사와의 협업은 흔히 독자 생존의 어려움을 겪거나 독자 서비스가 힘든 업체, 공통된 문제점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통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것.

커피전문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커피전문점의 과당경쟁과 정부의 매장 확장 규제는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식품기업과 적과의 동침을 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커피전문점들은 식품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커피 관련 제품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컵커피와 병커피, 페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커피전문점과 식품업체 간 협업이 늘고 있는 이유는 양측이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파워와 식품업체의 유통망 결합은 치열한 음료시장에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것이 두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전언이다. 여기에 커피전문점은 판매 채널 다양화와 점유율 확대 등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양측의 의기투합을 부추겼다.

카페베네는 협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2년 푸르밀과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신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가맹사업이 주춤하던 시기다. 양사가 공동으로 판매 중인 제품은 컵커피 3종과 카톤 제품 3종을 비롯해 7종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음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웅진식품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현재 상온 커피음료를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사인 네츄럴F&B와 공동으로 개발한 다이어트 커피 ‘카페베네 베네핏 다이어트’를 홈쇼핑에 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커피빈도 서울우유와 제휴를 맺고 우유가 들어간 RTD(ready to drink) 커피 3종을 지난 7월부터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동서식품과 ‘프라푸치노 모카’ 등 병커피와 ‘스타벅스 더블샷’ 캔커피 등을 내놓았다. 커피스미스는 웅진식품에서 맞춤형 커피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스틱원두 커피믹스 ‘비니스트’를 동서식품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커피전문점의 매출 확보를 위한 제품군 개발과 새로운 유통 채널 진출에 대한 모색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쟁업체와 협력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바로 손을 잡는다”며 “요즘 같은 불황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커피전문점들의 적과의 동침이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선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미봉책이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선한’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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