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외식업소 적자운영 ‘허덕’
전국 외식업소 적자운영 ‘허덕’
  • 이인우
  • 승인 2014.10.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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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외식업소 월이익 일식 86만원 최고… 분식은 월 37만원 적자
전국 업종별 외식업소의 월평균 매출과 이익에 대한 조사결과 대부분의 업종에서 가족 인건비를 버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외식업소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한식당의 월이익이 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외식인들의 어려운 실정을 입증했다. 그나마 한식당의 평균 월매출은 전국 외식업소 평균 매출을 웃도는 것으로 전반적인 외식업의 위기를 드러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1~3월 회원업소 4만6천곳을 업종별 매출과 이익률별로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전국 외식업소 월 매출 736만원

분석에 따르면 전국 외식업소와 주점업의 월 평균 매출은 736만원, 월 평균 이익은 216만원이었다. 여기서 경영주 1인의 인건비를 공제하면 월이익은 80만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무급가족 1.68명(2010년 조사 기준)의 인건비까지 빼면 월 3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업종별 매출과 이익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이익은 고사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종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식당의 경우 월매출은 794만원으로 전 업종 평균 736만원보다 많았으나 월이익은 225만원에 그쳤다.

여기다 경영주 1인의 인건비를 제하면 90만원이 순이익(이익률 11.3%)으로 남는다. 하지만 인건비까지 공제하면 월이익은 6만원(이익률 0.8%)에 불과, 빠듯한 생계수단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의 월매출이 97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956만원, 전남 864만원 순이었다. 월이익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264만원), 강원도(181만원) 순이었고 경영주 1인의 인건비를 공제해도 울산과 강원도가 각각 129만원, 45만원으로 높았다.

하지만 강원도는 가족인건비까지 공제한 뒤 이익률이 -6.8%(-3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일식당 월매출·이익률 가장 높아

반면 수익성이 가장 좋은 외식업종은 일식으로 월이익 305만원, 경영주 인건비 공제 후 169만원(이익률 13.8%)으로 분석됐다. 가족 인건비를 공제해도 월이익 86만원(이익률 7%)으로 수익성이 좋았다.

전국 일식당은 7천여 개로 전체 외식업소의 1.2%를 차지한다. 이번 조사에서 일식은 가이세키 요리 등 정통일식과 초밥, 일식 횟집, 일식 우동집을 포함했고 한국식 횟집은 한식으로 분류했다.

서양식당 월매출도 1017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양식의 월이익은 274만원, 경영주 인건비 공제 후 이익 139만원, 가족 인건비까지 제외한 뒤 이익은 55만원 등 한식을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음식 등 기타 외국식 외식업종의 월매출도 1063만원으로 일식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경영주 인건비와 가족 인건비를 공제한 월이익은 각각 100만원, 17만원으로 이익률이 낮게 분석됐다.

전국 2만여 개의 중식당은 월매출 817만원, 경영주 인건비와 가족 인건비를 뺀 월이익은 각각 100만원, 17만원으로 한식보다 높은 수입을 얻고 있다.

전국에서 중식당 월매출이 가장 높은 서울(1155만원) 지역은 과반수의 업소에서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중식당의 월매출은 최고지역과 최저지역 차이가 600만원 이상으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 중식당 월이익은 제주도가 301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강원도는 16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강원도는 경영주와 가족의 인건비를 공제할 경우 -10.3%(-52만원)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치맥열풍 불구 치킨집 빨간불

외식업소 가운데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치킨 전문점은 최근 치맥열풍 등에도 불구, 월매출 804만원, 경영주 1인과 가족 인건비 공제후 월이익은 각각 95만원, 11만원에 그쳤다. 이는 치킨 전문점 창업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익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최근 우후죽순 창업열풍이 불고 있는 커피, 차 등 비알코올 음료전문점으로 나타나 예비 창업자들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들 비알코올 음료전문점의 월평균 매출은 526만원에 그쳤고 경영주와 가족인건비를 빼면 월이익은 -36만원으로 업종 중 가장 적었다.

지역별 이익률은 충북과 강원도, 경기도가 각각 -20.4%, -17.9%, -14.5%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월매출은 61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월이익은 176만원, 경영주와 가족 인건비를 공제한 월이익 -43만원으로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제외했다.

●피자·햄버거, 분식점 적자 운영 심각

이밖에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의 절반 이상이 적자경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제외했다.

이들 업종의 월매출과 경영주와 가족 인건비를 뺀 월이익은 각각 697만원, -2만원으로 분석됐다. 분식점은 이보다 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전국 분식점의 평균 월매출은 566만원, 가족 포함 인건비를 제한 월이익은 무려 -37만원(-6.5%)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외식업 경영자들은 업계 전반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의 관심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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