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내쫓기는 외식업체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내쫓기는 외식업체
  • 신지훈
  • 승인 2014.11.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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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홍대 등 상권 임대료 3년새 2배 이상 뛰어… 스타벅스·파리바게뜨 등 줄줄이 폐업
최근 주요상권의 임대료 상승 탓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장을 철수했다. 오피스상권인 기존 매장의 임대료 인상이 주된 원인이 됐다. 스타벅스는 100m 인근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강남상권 뿐만 아니라 홍대역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홍대역 인근 파리바게뜨는 건물주의 납득하기 어려운 임대료 인상 제시로 폐점을 결정했다.


임대료 인상, 매장 폐점으로 이어져


프랜차이즈업계의 주요 상권 매장 철수가 늘고 있다. 이른바 잘 나가는 매장들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임대료 부담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강남 쪽의 보증금과 월세가 2~3년 사이에 2배 이상 뛰어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9월 서울의 상가 임대료는 ㎡당 평균 2만5700원, 경기도는 평균 1만4400원으로 2분기(4~6월)보다 각각 1.4%,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강남권 신사역의 상가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3.7%, 압구정은 0.3%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등이 서울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지역의 상가 임대료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쇼핑이나 성형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도 임대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종각역과 종로3가 지역의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각각 10.7%, 1.9% 올랐다. 홍대 상권 역시 강세를 보이며 1.0% 상승해 4분기 연속 임대료가 올랐다. 최근 인기 상권으로 꼽히고 있는 경리단길이 위치한 이태원역의 임대료도 8.6%로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전문가는 “매장이 폐점하는 경우는 임대 재계약 시 임대료 상승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강남, 대학가, 수도권 신도시 등 주요 상권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업계 경쟁적 투자, 임대료 상승 부추겨


일각에서는 업계의 경쟁적인 투자가 점포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이 론칭한 식음료 브랜드들은 사업 초기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좋은 자리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건물주에게 기존 임대료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영업 중인 매장을 내쫓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론칭하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강남의 주요 상권에 매장을 우선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 임대료 탓에 적자를 보기 일쑤라는 게 업계 관계자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매장은 거의 직영점으로 수익보다 브랜드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과도하게 높은 임대료는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여파는 가격 인상이라는 부메랑이 돼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다. 다른 업체보다 상권이 중요한 커피전문점들은 지난 7월부터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커피값을 일제히 올렸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 대책의 일환으로 상가 권리금을 법제화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발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재건축시 무조건 퇴거, 보호기간인 5년 후 퇴거 요청, 5년 초과시 임대료 ‘폭탄’ 등 정부 개정안을 따르더라도 피해 발생을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법정보호기간 연장, 퇴거료 보상제, 권리금신고제, 최우선변제금 범위 확대 등이 우선되지 않는 한 보호법의 제기능은 커녕 임대료 상승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전문가는 “강남, 홍대, 신사, 압구정 등 주요상권의 임대료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정부가 발표한 권리금 법제화 방침이 어떻게 확정될지에 따라 임대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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