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안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과일이 즐비하다. 요즘 제철인 귤부터 사과, 포도, 대추토마토,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썰어놓은 모듬과일팩, 딸기가 듬뿍 올라간 타르트는 과수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국내 1호 과일 소믈리에, 일본으로 한국 복숭아 첫 수출, 국내 케이크용 딸기 개발 등은 모두 이곳의 주인인 조향란<사진>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과일 소믈리에’라고 들어보셨나요. 사람들은 과일을 살 때 때깔만 보고 골랐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정말 맛있고 건강에 좋은 제철과일이 어떤 건지 모르는 분이 태반이죠.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이런 과일을 골라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소믈리에란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전문가를 뜻한다. 최근에는 ‘채소 소믈리에’, ‘워터 소믈리에’ 등 웰빙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양한 전문가가 등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와인 소믈리에가 와인의 맛을 제대로 알기 위해 산지의 토양과 기후, 재배과정까지 일일이 살피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과일 역시 어떻게 재배하고 수확하는지, 또 유통 과정은 어떤지 세세히 알아야 영양가 많고 맛있는 제철과일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 대표는 과일 유통 분야에서만 16년간 몸담았을 정도로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다. 과일의 재배와 수확 과정을 농가에서 몸으로 익혔다.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 세븐일레븐 계열 ‘이토 요카도’에 6년 동안 과일을 직거래한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밭떼기로 실어 나르는 기존 청과물 유통이 아닌 산지 회원 농가에서 직접 엄선한 과일만 쓴다.
“포도는 농부들이 알 솎음을 해서 바람과 햇빛이 고루고루 통한 게 맛있어요. 하지만 유통 구조상 알 솎음을 안 하고 빨리 따버리기도 해요. 우리 농가들은 맛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합니다. 특히 적기, 추출, 엄선 등 3단계 시스템으로 최종 선별된 과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곳과 맛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올프레쉬는 올해로 설립 16주년을 맞는다. “누구나 다 잘 알지만 또 누구나 잘 모르는 것이 과일”이라며 세계 최고의 과일 컨설팅을 구상 중이다.
“보통 사람들이 제철 과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압니다. 그러나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거나 제대로 익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 시기를 앞당겨 맛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맛있는 과일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과일을 제안하는 ‘과일 컨설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과일 컨설팅 분야를 개척해 누구나 맛있는 과일을 먹을 권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우리 업계에 전문적인 과일 소믈리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그래야 고객들이 건강에 좋고 맛있는 과일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규연 기자 ygy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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