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퍼지는 풍미로 수제맥주 ‘전성시대’ 열어
온 몸에 퍼지는 풍미로 수제맥주 ‘전성시대’ 열어
  • 이원배
  • 승인 2014.11.1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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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애주가의 혀끝을 홀릴까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맥주 시장에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나 하이트진로 등 맥주 대기업은 ‘시장규모가 아직 미미하다’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크래프트 비어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레시피로 소량 생산한 맥주를 말한다. 양조장마다 다른 다양한 종류의 맛으로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 8500원~1만원 맥주 불티

이마트가 지난 10월 16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는 1차로 들여온 2만5천병 중 이달 6일까지 약 5천병이 팔리는 흥행을 하고 있다. 모두 6개 브랜드(미국산) 에일로 이 가운데 ‘도그피쉬헤드 90 임페리얼 IPA’와 ‘시에라네바파 페일 에일’, ‘파이어스톤 유니온잭 IPA’ 등이 500병 넘게 팔렸다.

가격이 330㎖ 한 병에 8500원~1만500원으로 싸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넘는 돌풍 수준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연내에 1차보다 많은 물량을 더 들여올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크래프트 비어 인기가 돌풍 수준”이라며 “앞으로 미국 뿐 아니라 덴마크 등 유럽의 제품도 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안으로 미국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크래프트 비어 수입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조금 비싸더라도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처럼 크래프트 비어가 고가임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대기업의 라거 계열 맥주에 식상해 있던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비어 확실히 성장세”

에일 맥주는 상면발효로 만들어 색깔과 맛, 향이 진하고 풍부하다. 반면 라거는 하면발효로 만들어 색깔이 맑은 호박색을 띠면서 가볍고 청량감이 풍부하다. 해외 여행의 증가로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주류 수입 유통사인 신세계L&B 관계자는 “유학이나 해외여행 중 외국에서 다양한 맥주를 맛본 젊은 소비자가 취향에 맞는 크래프트 맥주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 “시장 미미”… 오비 “동반 성장”

국내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펍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가 가정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신세계L&B는 현재 연 10억원대인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래프트 비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시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크래프트 비어 시장이 작아 큰 영향은 없다”며 “특별히 대응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함께 성장해야 하는 동반성장의 관계’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서로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견제해야 될 대상은 아니다”라며 “같이 성장해야 할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에일 맥주인 ‘에일스톤’ 출시 등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배 기자 lw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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