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실(失)보다 득(得)’
한·중 FTA, ‘실(失)보다 득(得)’
  • 이인우
  • 승인 2014.11.14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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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외식업체 시장개방 반사효과 기대
식품업계도 시장 확대 노려
한·중 FTA 협상 타결이 식품·외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2면> 지난 10일 한·중 양국이 합의한 FTA 타결 내용에 따르면 국내 농업의 실질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양국은 이번 협정에서 품목수 기준 90% 이상의 상품을 개방하기로 했다. 중국은 품목수 91%, 수입액 85%(1371억달러)에 대해 20년 내 관세를 철폐키로 했고 한국은 품목수 92%, 수입액 91%(736억달러)에 대해 20년 내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이 가운데 농수산물 관세 자유화율은 품목수 기준 70%로 하되 쌀은 한·중 FTA 품목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또 농산물 가운데 초민감 품목으로 지정한 581개 중 548개를 양허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 국내 농업기반 보호에 주력했다.

●식품·외식업 중장기 전망 ‘맑음’

정부는 그러나 식품 분야와 서비스 업종인 외식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식품·외식업계 또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식품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긍정’이나 ‘부정’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FTA가 국내 식품·외식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자국 식품에 대한 불신이 깊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식품제조업체의 경우 지금까지 중국 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지역마다 법이 다르고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지 공장 설립 등에 애로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FTA 타결에 따라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제조업체의 중국 진출을 확대하면서 한류를 등에 업고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기준 완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 국내 김치업계와 유업계 등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나친 통관·검역 절차와 높은 관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번 한·중 FTA 타결로 김치 검역기준에 대한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국내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중국 김치시장을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가공식품 수출 활성화 기대

이밖에 라면과 과자, 만두, 장류, 김, 커피믹스 등 가공식품의 수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들 가공식품을 고급화해 중국 중산층을 겨냥할 경우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의 품질수준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까다로운 통관 절차로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던 중국 수출에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출이 성사될 경우 중국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고품질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부 대기업은 이미 중국 현지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어 FTA 타결에 따른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등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산 재료로 완제품을 생산·유통하는 만큼 관세가 철폐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는 FTA 타결 영향이 식품업계보다 더 적을 것이란 입장이다. 정부 또한 농수산물의 품목별 대응에 주력하는 반면 외식업계 관련 대책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중국 진출 탄력

업계에서도 아직 직접적인 혜택이나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는 중국 시장 개방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 톈진 등에 10여 개의 한식당 ‘대장금’을 운영하고 있는 온대성 대표는 “중국 서비스시장 등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외식기업의 기회도 커질 전망”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우리 외식기업의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는 등 잃는 것보다 얻는게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치맥’ 열풍 등으로 현지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는 치킨·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번 FTA 협상 타결을 반기고 있다.

김범석 치어스 이사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큰 영향은 없겠으나 일부 식자재의 관세를 철폐할 경우 한국 본사와 해외 가맹점 모두 혜택을 볼 것”이라며 “반면 중국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국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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