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정명훈 스타일 미래 인재 양성법
[월요논단]정명훈 스타일 미래 인재 양성법
  • 관리자
  • 승인 2014.11.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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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02년 1월부터 지금까지 2012년 1년간의 안식휴재를 제외하고 12년간 식품외식경제의 전국 독자들과 식품외식문화 산업 관련 업계와 학계를 대상으로 모두 135편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제목의 칼럼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려왔다.

대부분 메인테마인 식품외식산업 관련 소재였지만 음악과 문화일반, 그리고 리더십 관련 테마도 얼추 30여 편에 이르는 바 그 모두 식품외식산업의 문화적 측면과 소프트리더십의 필요성을 고려한 집필의도의 소산이었다.

지휘자 정명훈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칼럼도 (2006.4.24 / 2011.1.31일자) 그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이번에도 다시 정명훈이다. 글로벌 스타로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위한 그의 따스하고 겸손한 리더십이 ‘미래 인재의 발굴과 양성’이라는 오늘의 시대정신에 ‘딱’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정명훈의 젊은 음악가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지원은 쿨하고 각별하다. 얼핏 무덤덤해 보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그들에게 대성의 길을 열어 주려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팝페라 & 크로스오버의 정상급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그 예다. 변호사 출신의 늦깎이 가수 지망생으로 1994년 <산 레모 가요제> 대상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스타 사라 브라이트만과의 듀엣곡 ‘이별을 말해야 할 때’ 등 크로스 오버로 정상반열에 올랐다(1996년).

그 무렵 출시된 정명훈 지휘의 음반 석장이 진짜 ‘금상첨화’ 격으로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당시 정명훈이 이탈리아 국립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 합창단과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바리톤 브린 터펠 등 세계정상급 성악가에 신인 테너 보첼리 등을 기용하여 레코딩한 ‘세계를 위한 송가 1집(1997)’, ‘2집(1998)’ 두 장과 ‘보첼리 종교음악(1998)’ 한 장 등 총 석장이 거의 동시에 베스트 레코딩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정명훈은 ‘송가 1집’을 통해 당시 국내 대표적 바리톤으로 세계무대를 꿈꾸던 고성현과 뮤지컬 감독 박칼린의 국제적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는 또한 유럽 오페라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연광철의 ‘슈베르트 가곡’ 국내 콘서트의 피아노를 직접 맡기도 했다(2009. 예술의 전당). 게다가 서울시향의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 음반 레코딩에 우리나라 음악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그들의 음악적 존재감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2010)’에는 소프라노 이명주(린츠시립극장)와 국립 합창단, 서울시립 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등 4개 합창단이 참여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2012)’은 ‘K-클래식’ 돌풍의 주역인 캐슬린 킴(소프라노, 뉴욕 메츠), 양송미(메조 소프라노, 빈 슈타츠오퍼), 강요셉(테너, 베를린 도이체오퍼), 사무엘 윤(바리톤, 바이로이트 주역)을 독창자로, 합창은 국립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에게 맡겼다.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제5번 ‘황제(2013)’와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의 ‘3개협주곡’ 음반(2014)에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기용했다.

지난 7월 15일(런던시간) 정명훈은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에서 런던 심포니와 합창단, 그리고 서울 공연 독창진중 바이로이트 출연과 겹친 사무엘 윤을 제외한 기존의 3명에 베이스 박종민(빈 슈타츠오퍼)을 더하여 구성한 독창진을 이끌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무대에 올렸다. 입장권은 달포 전에 매진됐고 4악장 피날레와 함께 2천명 청중의 기립박수를 10여분 받았으니 젊은 한국인 성악가들에게 더 이상 좋은 보약이 또 있으랴 싶다.

정명훈은 서울시향과 함께 핀란드 투르크 축제(8.21), 이탈리아 메라노 축제(8.25)에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의 협주자로 기용했다. 아시아 두 번째로 전통의 BBC 프롬스에 초청된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이끌고 진은숙의 생황협주곡을 연주했다(8.27 로얄 알버트 홀).

그는 또한 8월 2일과 5일 두 차례 프랑스의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을 이끌고 베르디의 ‘오텔로’를 지휘했는데 이아고 역에 바리톤 고성현이 출연했으니 올해에는 정명훈 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한국 음악가들이 있었던 셈이다. 정명훈 스타일의 미래 인재 양성법이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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