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는 하나의 가족 애정과 소통이 성공 이끌어”

오니기리와이규동 이명훈 대표
백과사전 세일즈맨에서 블루오션 창업 전문가로
관리자l승인2014.11.17l8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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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고급 수제 삼각김밥과 규동을 한국에 선보인 이명훈 오니기리와 이규동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다. 이 대표는 26세 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파는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의 문을 두드렸다.

“영업은 입이 아닌 발로 한다는 진리를 항상 되뇌이고 다녔죠. 고객을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TV가 흔하지 않던 시절 병원에 입원한 고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집에 있는 컬러 TV를 병원에 설치하기도 했다.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세일즈맨이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자택에서 뺨을 맞다
“당시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김우중 전 회장에게 책을 팔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무턱대고 새벽에 집 앞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만날 방법이 뾰족히 없었지만 벨을 눌러 중앙정보부에서 나왔다고 거짓말을 했죠. 나중에 집에 들어가서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뺨을 때리시더라고요.한 대 얻어맞긴 했지만 백과사전 파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최고의 영업사원이 받는 ICC상을 수상한 것이다. 세계 55개국 직원 중 오직 3명에게만 주는 상이다. 그 후 국내 대표 정수기 판매 회사 신성C&G의 이사를 거쳐 회사를 인수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1981년에 과천 주공아파트 15평 분양 값이 280만원이었습니다. 당시 한 달에 600만원씩 벌었죠. 지금으로 따지면 몇 억의 돈을 번 셈이니 저축할 필요도 못 느꼈고 제 명의의 통장도 없었어요.”
▶ 베스트 메뉴(규동+오니기리 2개+사누끼우동)
노숙자에서 CEO로 재기에 성공
그러나 사업이 승승장구 하던 것도 잠시, 외환 위기란 혹독한 터널이 그의 앞에 들어섰다. 회사가 부도난 것이다.

이 대표는 상장기업의 대표에서 한 순간에 서울역 노숙자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맛봤다.

어린 두 딸은 미국의 친척 손에 맡겨졌다. 죽기 위해 농약과 소주를 사들고 산에 오르기도 했다. 방랑의 시간을 보낸 건 지금으로부터 불과 11년 전의 일이다.

2003년 이명훈 대표는 재기에 성공했다. ‘죽을 힘으로 다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연 ‘이지은의 레드클럽’이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상류층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겼던 피부 관리 문턱을 대폭 낮췄다. 3천~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피부 마사지를 받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채 1년도 되지 않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고 전국 300여 개 남짓한 가맹점이 생겨났다.


저렴한 가격대에 여성들이 반할만한 세련되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성공 포인트였다.

“처음 송파 지역 신천점에 1호점을 오픈한 날 한 여성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순간 고급스럽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를 보고 깜짝 놀란 눈을 하더군요. 가격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그냥 가버리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오니기리와 규동을 만나다
이 대표는 2008년 사업차 일본을 방문하다가 우연히 오니기리 가게에 들렀다. 그의 눈에 띈 것은 일본 삼각김밥인 ‘오니기리’와 쇠고기 샤브샤브 덮밥 ‘규동’이었다.

“일본은 혼자 먹는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 보니 사람들이 간단하고 깔끔한 음식을 줄 서 먹더군요.

우리나라도 싱글족이다 뭐다 해서 점점 혼자 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잖아요. 특히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니 유행에 덜 민감하죠. ‘이건 반드시 성공한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편의점 삼각김밥이 대부분이었다. 이 대표는 오니기리와 규동을 묶어 브랜드를 만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판단했다. 확신이 서자 당장 메뉴 연구와 개발에 돌입했다.

6개월간 일본의 1천여 가지 삼각김밥을 직접 사먹고 한국인에게 가장 알맞은 맛을 개발했다.

1년여의 R&D과정을 마친 후 2009년 1월, 서울 강남구 선릉역 주변에 1호점을 열었다. 이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따뜻한 밥으로 즉석에서 만든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작은 매장이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카페를 연상시켜 젊은 층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수제 즉석 삼각김밥 브랜드 등 새로운 메뉴 개발이 속속 이뤄졌고 가맹사업도 순조로웠다. 가맹 첫해에만 50호점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고급 오니기리의 장점을 내세운 시장으로 입지를 다져갔다. 매장은 작지만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고 젊은 층 유동인구가 높은 곳에서 고매출을 기록했다.

고객 피드백은 더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맛을 탈피해 커리치킨, 불장난오징어, 고소한 멸치, 참치샐러드, 후리가케, 보쌈김치, 훈제핫닭 등 15여 가지의 다양한 맛을 선보였다.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입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메뉴입니다. 또 수제 삼각김밥, 규동 단품을 우동과 세트로 먹을 수 있도록 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죠. 속이 제대로 가득 찬 오니기리 삼각김밥은 편의점 삼각김밥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1천호점 목표 ‘넘버원’ 브랜드 만들겠다
이 대표는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없는 창업아이템을 고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공노하우 중 하나는 블루오션을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또 고객서비스와 가격, 홍보 등의 차별화에 힘써야 합니다. 가맹점 만족도가 높아야 고객 서비스가 좋아지니까요”

이 대표의 다양한 가맹점 지원 정책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자녀를 둔 가맹 점주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원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는 가맹점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맹점주 자녀 150여 명에게 학자금 총 3억원을 지급했다. 고등학생은 전액을, 대학생에게는 학기당 200만원이다.

우수 점주를 정기적으로 선정해 일본 연수를 지원하면서 가맹점주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이벤트도 펼친다.

“프랜차이즈는 단일 기업이 아니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모여서 만든 하나의 가족입니다. 이 가족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맹점 지원을 통해 가맹점과 애정 소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맹점주님이 창업을 하는 일차적인 목표는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가맹점이 진정 원하는 것은 본사의 진심이 담긴 관심이죠.”

특히 우렁 각시 가맹점 클리닉 서비스는 가맹점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본사 직원들로 구성된 위생 전담팀이 가맹점을 방문해 운영시간이 끝난 늦은 저녁부터 오픈 전 아침까지 매장 청소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래동화 ‘우렁각시’가 우렁 속에서 나와 맛있게 밥상을 차려놓고 사라지는 것처럼 가맹점 영업이 끝난 밤새 몰래 청소한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다. 사회 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정기적으로 밥차를 활용해 사회복지기관에 인기메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밥차 운영은 오픈한 매장의 이벤트에 활용하기도 하고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홍보 지원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 대표는 내년을 기점으로 오니기리와 이규동을 재도약시킬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한다.

“밥차 운영 후 반응이 좋아 사회복지기관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최근엔 베이징 파트너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성사시켰고 대만에서도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해외 사업도 활발히 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도 박차를 가해 내실을 기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현재 280개의 가맹점을 500호점까지 늘리고 5년 내 1천개의 점포를 활성화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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