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겉모습에 주목하는 시대
[외경시론]겉모습에 주목하는 시대
  • 관리자
  • 승인 2014.11.1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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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어느새 외모 지상주의에 물들어 버린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무분별한 매체들의 세뇌 탓인지 예전보다는 겉모습에 의한 판단이 우선되는 것을 많이 본다. 오죽하면 성형수술도 취업준비를 위한 하나의 옵션이 되었다고 하니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왠지 씁쓸하다.

인간의 가치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그 해석이 사뭇 다르다. 소비트렌드에 대한 예리한 해석과 전망이 결국 기업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맛만 좋으면 성공한다’며 외식사업에 대해 쉽게 말하지만 그 맛이라고 하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 요즘처럼 겉모습에 주목하는 소비환경에서 외식사업의 경쟁력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브랜드가치에 대한 무한신뢰

새롭게 오픈한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 중 80~90%가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여기 체인점인가요?’라는 것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메뉴 등이 일단 맘에 들면 바로 확인하는 것이 체인점 여부이다.

우리나라에 외식경영 체인브랜드가 생겨난 지 이제 한 세대가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뀐 셈이다. 체인점들에 대한 이용경험이 쌓이면서 결국 일관된 품질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가치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준 것이다.

요즘 신세대 소비자들은 음식 자체의 맛보다는 체인 점포의 표준화된 서비스에 더 큰 믿음을 갖는다. 체인브랜드에 대한 경영상의 규모 역시 신뢰에 한몫을 한다. 아무래도 영세한 자영업체보다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더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연유에서 체인브랜드는 더욱 믿을만한 품질관리에 치중해야 하는 것이고, 자영업체에서는 체인점포가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품질가치를 높여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에서나 똑같은 품질의 햄버거를 원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그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체인경영이던 자영업이던 각자 자기 특성에 알맞은 품질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국제적인 식품박람회에 가보면 해가 갈수록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식품포장’에 관한 것이다. 특히 일본의 유명 박람회에 가면 다양하고 예쁜 포장용기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일본의 포장디자인은 일찍부터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본의 전통주 ‘사케’만 보더라도 그 품질이 술병디자인으로 인해 몇 배는 더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향수병을 보는 것처럼 탐이 날 정도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적인 술, 소주를 볼 때마다 그런 점들이 무척이나 아쉽다. 음식만 맛있으면 됐지, 버리면 끝나는 포장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기성세대들에 반해, 외식소비를 주도하는 신세대와 여성소비자들은 포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굳이 선물용이 아니더라도 외출했다가 어떤 음식을 사 올 때에도 포장디자인과 색상 등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동네 분식집에서도 까만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싸 준 김밥이나 떡볶이보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용기에 담아 투명한 쇼핑백에 담아주는 곳이 더 인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같은 품질이라면 탐나는 포장으로 상품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외식사업자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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