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빨라져… 5년 내 노인급식시장 커진다
고령화 빨라져… 5년 내 노인급식시장 커진다
  • 김상우
  • 승인 2014.11.17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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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급식 103.6% 증가… “국내도 인력관리·시설 확충 어려움으로 전문업체 위탁 늘어날 것”
빨라지는 고령화로 우리나라도 노인급식이 새로운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14년 급식시장의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내 전체 급식시장에서 노인급식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노인급식의 지난해 규모는 8072억엔(약 7조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6% 증가했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의 변경으로 실버 홈타운과 노인보건시설의 신설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민간 유료 양로원 신설이 크게 증가하면서 규모가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조리서비스가 필요한 고령 입주자의 증가,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규모 확대에 일조했다. 보고서는 노인급식이 전체 급식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앞으로도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라고 내다봤다.

빠르면 5년 내 활성화
현재 국내 노인급식은 무료 경로식당 지원과 도시락 및 밑반찬 배달서비스 등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치중돼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관련 사업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양돼 16개 시도마다 지방분권교부금과 자체 예산, 기부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지자체 예산에 맞춰 급식 단가를 정하지만 대부분 1500원~3천원 선의 낮은 단가로 구성돼 양질의 메뉴를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급식의 수요는 반드시 늘어나겠지만 아직까지 급식전문업체가 뛰어들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경제력을 갖춘 노인인구와 양로원 등 노인 관련 시설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시장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이르면 5년 내에 급식전문업체가 접근할 수 있다”며 “정부의 관련 예산 증액과 함께 인력 관리나 시설 확충 등의 어려움으로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사례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식대수가 인상에 단가 현실화가 이뤄질 병원급식 역시 급식업체의 참여를 북돋고 있다. 식대수가는 8년 동안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아 급식업체의 병원급식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과 시니어 층을 위한 전문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식대수가 개편 등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점차 개선되면 국내 급식시장도 일본 시장과 같이 병원급식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 학교급식, 위탁 확대가 시장 견인
한편 야노경제연구소 보고서는 일본 내 도시락 급식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99.8% 소폭 감소했지만 1인 가구 확대와 편이성, 저렴한 가격 등의 요인으로 점진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 봤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급식전문업체의 도시락급식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 발언에 정치권 논쟁이 되고 있는 학교급식은 일본 내에서 정체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학교급식의 민간 위탁 확대와 신규 업체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유치원 급식은 아동수 감소에 따른 시설 수 감소가 어려움으로 작용했지만 민간 위탁의 활성화, 차별화를 위한 업체 간의 고품질 메뉴 경쟁이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4조4606억엔의 일본 급식시장은 산업체급식(1조2730억엔)이 가장 크며, 병원급식(1조2043억엔), 노인급식, 도시락급식(5740억엔), 학교급식(4431억엔), 유치원급식(1590억엔)이 뒤를 잇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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