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해외 맥주시장 잡아라”
하이트진로·오비맥주 “해외 맥주시장 잡아라”
  • 이원배
  • 승인 2014.11.24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트진로 에일 맥주 ‘퀸즈에일’, 홍콩·호주에 5만5천병 수출 계획 2017년까지 중국법인 매출 천억원 목표로 박차
오비맥주 일본·몽골·싱가포르 등 5개국에 40여 종 맥주 수출 “2~3년 내 아시아·오세
수입 맥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국내 업체의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라이벌 오비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수출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을 중국, 홍콩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출한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업체 제휴 활발

하이트진로가 홍콩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출하는 물량은 각각 7200캔, 4만8천병(330㎖ 기준) 총 5만5천병이다. 금액으로 치면 약 1억450만원(블론드타입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아태 지역 진출 교두보 확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홍콩은 낮은 주세로 인해 세계 맥주의 각축장으로 알려졌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크래프트 비어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이 시장에 진출한 것만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올 초 리뉴얼한 ‘뉴하이트’를 앞세워 전략 지역인 중국 상하이에 진출했고 8월에는 폴란드 ‘알코S.C(ALLCOR S.C)’와 주류 수출 및 유통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유럽 국가에도 현지 업체와 손잡고 맥주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초에는 중남미 진출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의 ‘바르셀로그룹’과 맥주 사업 제휴에 합의했다. 지난 4월까지 총 1만6천상자(330㎖ 기준, 24병)를 수출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도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과 몽골, 싱가포르, 중국 등 35개국에 40여 종을 수출하고 있다. 홍콩에 수출하는 ‘블루걸’은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몽골에서 판매되는 ‘카스’는 프리미엄 맥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수출하고 있다. ODM은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 업체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카스나 OB 브랜드 수출은 적다는 지적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으로 카스나 OB 등 자체 브랜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조원 중국 시장 공략 사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가 직접 나서 계획을 밝히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오비맥주는 모기업인 세계 최대 맥주 업체 AB인베브의 유통망을 활용하기로 했다.

장인수 전 사장은 지난 6월 “AB인베브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2~3년 내 카스를 아시아·오세아니아의 톱10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B인베브는 중국 판매 3~4위권인 ‘하얼빈’과 ‘설진’ 맥주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유통망을 활용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 내 한류에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바짝 고삐를 쥐고 있다. 지난 2007년 맥주와 소주 부분을 통합해 해외사업부로 조직을 확대하고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 9월 “하이트가 지금까지 300억 병이 팔린 한국 대표 맥주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2017년까지 중국법인의 매출을 1천억원 올려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중화권 수출 규모는 2012년 240만 달러, 지난해 330만달러, 올 상반기 185만달러로 증가세에 있다.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를 중심으로 하되 지역별 특색에 맞는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낮은 알코올도수가 잘 팔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2.8도의 맥주를 주로 판매하고 강한 술을 좋아하는 동북 3성에서는 알코올도수 5도짜리로 공략한다.

맥주 업체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중국 맥주 시장 규모는 39조6천억원, 전체 주류 시장은 9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약 4조원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맥주는 주로 칭다오, 하얼빈, 스노 등 자국 맥주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입지 확대”

현재 맥주 수출량은 오비맥주가 월등히 앞서있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수출 금액은 약 1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국 수출량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2년에는 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수출액은 2012년 7323만 달러, 지난해 6934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품질 향상과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인규 사장은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기업과 제휴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제품의 현지화 전략과 주종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