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정부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미국 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저가 쇠고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창업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것.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되면 미국산 쇠고기뿐만 아니라 현재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이를 노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호주산 쇠고기의 외식업소 유통가격은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가 6월 경 수입될 것이라는 추측으로 kg당 1만원대를 형성하다가 수입재개가 미뤄짐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kg당 1만4000~5000원대로 오히려 폭등한 상태다.
따라서 고기 수입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저가 쇠고기 프랜차이즈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입재개의 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고 연내에 수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국내 통관과 동물검역 등을 마치려면 최소 45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 더구나 연중 쇠고기 최대 소비시기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 호주산 쇠고기의 물량마저 부족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이는 곧 원가상승, 업소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가 쇠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소들은 무슨 이유인지 대부분 양념육을 주력메뉴로 하고 있다. 또 저가 메뉴를 판매하는 만큼 창업비용 역시 소자본이라 매장컨셉을 간소화시켰는데 대표적인 것이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쇠고기라는 점이다. 쇠고기는 돼지고기와는 달리 육즙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숯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속되는 창업경기 침체로 신규사업 개척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창업트렌드에 부합하면서 고객(소비자, 창업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 찾기에 분주하다. 이러한 상황에 쇠고기 프랜차이즈가 낙점된 것이다.
그러나 원료육 확보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너도나도 쇠고기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사뭇 궁금하다.
손수진 기자 star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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