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허니버터칩’… 꼬꼬면 전철 밟을까
시끌벅적한 ‘허니버터칩’… 꼬꼬면 전철 밟을까
  • 김상우
  • 승인 2014.12.0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끼워팔기·물량공급 조절 의혹 등 마케팅까지 연일 화제 만발
제과업계선 ‘반짝 상품’ 가능성도
크라운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대박’ 상품이 될지 아니면 ‘반짝’ 상품으로 끝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제품이 품절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나 끼워 팔기와 물량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등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제과업계 “히트상품에 자극”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초기 매출이 부진했으나 11월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11월 초까지만 해도 매출 50억원에 그쳤으나 보름 동안에만 100억원을 가뿐히 돌파했다.

짭짤한 맛을 기본으로 했던 기존 감자 스낵과 달리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더한 점과 SNS에 힘입은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품절 현상에 따른 희소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마케팅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 제과업계에서는 이러한 열기가 꼬꼬면 이후 보기 힘든 현상이라며 허니버터칩의 성공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히트상품의 부재로 활기가 떨어진 제과업계에 상당한 자극을 주고 있다”고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올해 목표 매출량을 100억원으로 잡았으나 현재의 열기라면 200억원 달성이 시간문제라 진단했다.

각종 루머 “오히려 신난다”
허니버터칩의 이러한 인기에 온라인상에는 각종 루머까지 양산되고 있다. 온라인에는 허니버터칩의 수요를 맞추려 공장을 풀가동하려다 해당 공장이 불이 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한 품귀현상으로 인한 소비자 관심도를 집중시키기 위해 제품 물량을 조절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 불이 난 것은 근거 없는 루머겠지만 물량 조절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생산량이 공급량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하나 한 달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마케팅을 의식한 물량 풀기”라고 추측했다.

이밖에 허니버터칩이 일본 과자의 복사판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허니버터칩은 일본 제과회사 가루비(Calbee)에서 생산된 ‘해피니스 버터 포테이토 칩’이 원조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이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회사가 2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나온 제품이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허니버터칩 끼워 팔기에 나서 짭짤한 이득을 봤다. 지난 11월 17일부터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 뉴하이트 맥주 제품 구매 고객에게 허니버터칩을 사은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355㎖ 캔 제품 6개에 시식용 허니버터칩을 1개씩 끼워 팔아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루머가 나올수록 소비자 관심이 증폭돼 크라운해태제과로선 나쁠 것이 없다”고 했다.

제2의 꼬꼬면 가능성도
제과업계는 현재의 열풍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가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선 적어도 1년 이상의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감자 스낵 시장은 오리온의 ‘포카칩’과 농심의 ‘칩포테토’, ‘수미칩’, 롯데제과의 ‘레이즈’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오리온 포카칩으로 지난해 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이 100일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추세를 이어가더라도 포카칩 연간 매출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산 라인을 대폭 늘려야만 포카칩에 견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경쟁사들이 비슷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게 된다면 매출이 분산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2012년 라면 시장을 평정했던 팔도 꼬꼬면은 지금과 같은 인기로 국내 라면시장에 하얀 국물 열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유사 제품의 등장과 반짝 인기에 현재는 라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팔도는 당시 정확한 시장 조사 없이 수백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구축하다 큰 손해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가 쉽게 바뀌는 식품 시장의 특성상 허니버터칩이 장수하려면 물량의 뒷받침과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이 뒤따라야 한다”며 “그러나 투자에 소극적인 크라운해태제과의 행보를 보면 이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