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달앱 수수료… 외식업계 등골 휜다
카드·배달앱 수수료… 외식업계 등골 휜다
  • 이인우
  • 승인 2014.12.0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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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평균 2% 내외, 배달앱 수수료는 최대 16% 달해
올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와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지난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중국음식점 등의 카드 결제가 크게 늘었다.

이들 외식업종은 커피나 짜장면 등 비교적 싼 메뉴가 대부분을 차지, 그동안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았던 품목이다. 하지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 결과 올해 개인이 커피전문점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한 금액이 3조672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1∼10월 개인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커피전문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토대로 올해 전체(1∼12월)의 카드 이용금액을 추산한 결과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6650억 원보다 5.5배 늘어난 것으로 소비자들이 소액결제도 대부분 카드를 사용한다는 추세를 반영한다.

중국음식점 카드결제도 1.4배 증가

중국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올해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정액도 각각 2조7421억 원, 2조3191억 원으로 집계돼 5년 전인 200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2%, 142.9% 늘었다.

이같은 소액 카드결제 증가는 외식업소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평균 2% 내외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하는 가맹점 입장에서 카드결제 증가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외식 소비자들은 그동안 혼자 식사하거나 커피 등을 마실 경우 현찰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신용·체크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최근에는 커피 한 잔이나 짜장면 한 그릇도 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카드 이용 중 1만 원 이하를 결제한 건수가 지난 2000년 4%에서 올해 41.6%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외식업소로서는 카드수수료 부담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온 손님이 식사할 경우 현금을 냈지만 요즘은 5천 원짜리 메뉴도 대부분 카드로 계산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한 달에 수만 원씩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배달앱 이용하면 최대 수수료 16% 이상

배달음식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배달앱 수수료도 외식업소의 출혈로 이어진다. 배달앱은 결제 기능까지 탑재해 주문과 동시에 카드결제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인 ‘배달의 민족’은 가맹점으로부터 최저 5.5~9%의 수수료를 챙긴다. 여기다 카드결제 수수료를 더하면 외식업소는 음식 값의 약 7.5~11%를 떼야 한다.

가맹점 선택에 따라 월 광고비로 3~5%를 더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최대 16%나 수수료로 떼야 한다.

‘요기요’는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배달수수료를 12.5%로 정했다. 카드수수료를 더하면 14.5% 정도가 빠져나간다. 그렇다고 외식업소가 카드결제와 배달앱 이용을 거부할 수도 없다.

카드결제를 받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줄어드는 고객이 더 줄게 뻔하고 배달앱도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당초 배달앱 사용을 꺼렸지만 주문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가입했다”며 “이제는 배달앱을 필요악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외식업소의 소액 카드결제 증가는 카드사에도 반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감당해야 할 고정비용이 들어가고 통상적으로 결제 금액이 1만 원을 밑돌면 카드사가 얻는 이익보다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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