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대기업, 성장 한계 ‘탈 급식’ 가속화
급식대기업, 성장 한계 ‘탈 급식’ 가속화
  • 김상우
  • 승인 2014.12.08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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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부문 의존도 낮추기 심혈 ... 외식, 컨세션, 식품제조 등 전방위 영역 확대
급식대기업들이 각종 신사업으로 성장 한계 돌파를 모색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급식대기업들은 더 이상 급식으로만 성과를 내기 힘들다 보고 급식 부문 의존도를 줄이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급식업계 1위를 지켜왔던 아워홈은 지난해 1조16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조1929억 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86억 원으로 2012년 450억 원보다 64억 원 줄었다. 특히 매출액은 2011년 1조2361억 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내리막이다.

아워홈은 지난 2001년 2124억 원의 매출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급식사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등에 업고 2009년 1조110억 원의 매출로 급식업계 첫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아워홈의 성장 속도로 봤을 때 5년 후 매출 2조 원 시대가 가능하리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경쟁 대기업의 공격적인 영업과 함께 급식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하면서 현재는 외식, 컨세션, 식자재 유통, 식품 등 새로운 먹을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외식과 식품은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하고 있으나 식자재 유통과 컨세션 등은 급식 부문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2년부터 아워홈의 매출을 앞지르고 업계 1위로 등극한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조4320억 원의 매출과 86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워홈과 반대로 가파른 성장속도를 자랑하지만 급식 부문의 높은 캡티브 마켓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이는 급식 부문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높은 집중도로 인해 매출 수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최근 캡티브 마켓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외부 사업장 수주에 역량을 모으고 있으며, 아워홈과 마찬가지로 컨세션, 외식, 식자재 유통 등 급식사업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급식대기업 중 변신의 폭이 가장 넓다. 지난해 매출은 7213억 원으로 몇 년간 제자리걸음이나 HMR, 맥주, 외식, 컨세션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신사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오픈한 한식뷔페 ‘올반’부터 브런치 뷔페 ‘에그톡스’,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딘앤델루카’, 컨세션 브랜드 ‘푸드홀’ 등 B2C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이런 방침은 급식 부문의 매출 의존도를 떨어뜨려 현재 약 40% 안팎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밖에 지난 3월 삼조쎌텍과 합병한 동원홈푸드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며 매출 1조 원 달성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말 행담도 개발 사업자 불발 이후 컨세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는 등 구체적인 신사업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 대신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식자재 유통이 일정 성과를 거두면서 급식 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올해 급식 부문에서 신규 사업장 수주 증가로 영업이익 확대를 기대했으나 공공기관 등의 낮은 식단가 등 각종 변수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 유통 부문이 매출의 90%를 넘어서는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급식 부문에서 약 19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급식 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지난해 소덱소코리아 인수, 베트남 등 해외 사업 강화, 병원급식 개발 등 급식 부문의 영역 확대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신사업에 치중하기보다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해 중국 전역 약 40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개척에 선도적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나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실패 가능성에 투자가 쉽지 않다”며 “급식대기업들의 투자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면 성장의 지렛대가 되겠지만 실패 시 기존 부문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군 급식 등 블루오션 시장이 개방되지 않고 민간 시장 역시 단가 인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낮은 수익성에 원재비 상승은 계속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한 치킨게임 양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급식대기업의 신사업 투자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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