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업계, ‘내려야 돈 번다’
소주 업계, ‘내려야 돈 번다’
  • 이원배
  • 승인 2014.12.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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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처음처럼 ‘도수 낮추기’ 경쟁,지역 업체도 가세
18도서 17.5도까지 내려, 16.5도 하한선 될 것
국내 소주 업계가 순한 소주 경쟁에 돌입했다. ‘참이슬’에 이어 ‘처음처럼’도 알코올도수를 낮췄다. 롯데주류는 지난 1일 처음처럼의 도수를 기존 18도에서 0.5도 내린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17일 참이슬의 도수를 18.5도에서 17.8도로 낮췄다. 롯데주류는 참이슬이 내린지 보름도 되지 않아 기다렸다는 듯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업계 1위, 2위인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올 초부터 도수 내리기 경쟁을 펼쳐왔다. 올 2월에 처음처럼이 19도에서 18도로 낮추자 1주일 후 참이슬이 19도에서 18.5도로 내렸다.
한 해에 두 번이나 도수를 낮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까지 진로소주로 대표되는 소주시장은 25도가 대부분이었다. 1998년 당시 진로가 참이슬을 내놓으며 23도 시대를 열었고 ‘산소주(처음처럼 전신)’가 2001년 22도 제품을 출시하며 도수 내리기 경쟁이 시작됐다. 업체들이 저도주 경쟁을 하는 이유는 원가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처럼은 도수를 내린 뒤 지속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또 최근 여성 음주 인구 증가와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영향을 끼쳤다.
저도주 대표 소주인 ㈜무학 ‘좋은데이(16.9도)’는 낮은 도수로 부산·경남 지역에서 흥행하고 있다.

무학은 좋은데이 선전에 힘입어 수도권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보해양조도 ‘아홉시반(17.5도)’을 출시하고 저도주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도수 내리기가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업체인 ㈜맥키스는 브랜드 ‘O2 린’의 도수를 18.5도에서 17.8도 내려 이달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라산소주’도 내년 초 17.8도 소주를 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주 도수가 무한정 낮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주와 청주 등 기존 술과의 차별성, 맛 등을 고려할 때 하한선은 16.5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배 기자 lw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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