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되찾자” 안간힘 쓰는 패밀리레스토랑
“옛 명성 되찾자” 안간힘 쓰는 패밀리레스토랑
  • 이원배
  • 승인 2014.12.08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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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프링스·빕스 등 세컨드 브랜드 론칭 잇따라… “한식뷔페 뛰어넘지 못하면 재기 어려울것”
▶ 최근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빕스 다이너의 모습. <사진 = CJ푸드빌 제공>
대기업들이 앞다퉈 한식 뷔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뷔페 치고는 저렴한 객단가에 고객 반응이 뜨거워 매장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1990년대 패밀리레스토랑 열풍을 그대로 상기시킨다.

최근 10여 년 동안 돌풍을 이어온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경기침체의 부진을 딛고 재기를 위해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철수하거나 신규 사업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옛 명성을 찾아 재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식뷔페로 쏠리는 인기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한식뷔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판교에 ‘계절밥상’을 가장 먼저 선보인 CJ푸드빌은 지난달 27일 수원역 인근 수원 롯데몰에 7번째 매장을 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 시티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25일에는 이랜드가 ‘자연별곡’을 서울 강남과 강서에 각각 출점했다. 이랜드는 지난 4월 오픈한 이래 총 12개 매장을 확보했다.

사업을 가속화하는 건 오픈 매장마다 대박 행진을 하기 때문이다.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다. 점심시간에는 대기번호가 50번 대를 훌쩍 넘는다. 계절밥상 올림픽공원점은 문 열기 1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 때문에 개점 시간을 30분 앞당겼을 정도다.

한 달만에 고객수 3만 명을 돌파한 올반도 폭발적인 반응에 놀라 계획보다 빨리 2호점 출점을 결정했다. 자연별곡 역시 전국 매장의 1일 평균 고객이 1500명에 달한다.

이는 패밀리레스토랑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떠오르게 한다. 90년대 세븐스프링스, 베니건스, 빕스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가 잇따라 론칭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각 매장마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한식뷔페처럼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1996년 말 ‘월간식당’이 전국 외식업주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의 53.5%가 패밀리레스토랑을 최고의 유망업태로 꼽았을 정도로 패밀리리레스토랑은 ‘외식업의 꽃’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아웃백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2005년 한해에만 20개 지점을 확장하는 등 미국서 상륙한지 10여 년만에 110개 지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종 자체가 1997년부터 고도의 성장기를 겪다가 약 10년째를 맞으면서 빠르게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지갑 사정마저 나빠지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매장 관계자는 “이전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며 “더 이상 패밀리레스토랑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가족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패밀리레스토랑 재기할까?


지난달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류에 따라 일부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명성 회복을 위해 외식업체에 도전장을 냈다. 세븐스프링스는 지난달 세컨 브랜드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브런치 카페를 표방하는 ‘카페 세븐스프링스’를 타임스퀘어점에 오픈한 것.

베니건스도 지난 6월과 7월 바비큐 샐러드 뷔페 ‘미쓰그릴’을 2호점까지 연이어 오픈했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코스를 불에 익혀 불맛을 강조한 콘셉트다. 평일 점심 1만2900원, 저녁은 1만9900원으로 한식뷔페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성했다.

빕스는 지난 4월부터 쇼핑몰 근교 매장을 브런치 특화 매장으로 운영했다. 5월에는 기존보다 캐주얼하게 메뉴와 인테리어를 구성해 ‘빕스 다이너’를 론칭했다.

아웃백은 양보다 질을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위 34개 매장을 철수하고 구원투수로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사장을 영입했다. 과거 전성기를 누리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옛 영광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외식산업이 세분화, 전문화 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의 메리트가 많이 줄었다”며 “최근 경쟁 외식업체가 많아진데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질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이를 휘어잡지 못하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의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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