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할랄 푸드 인증에 대하여
[외경시론] 할랄 푸드 인증에 대하여
  • 관리자
  • 승인 2014.12.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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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수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 교수
할랄 푸드란 이슬람 율법(Shariah)상 먹을 수 있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할랄 푸드를 소비하는 무슬림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억 명에 이른다. 그 중 95%가 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 지역은 할랄 푸드 시장의 63%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할랄 시장의 규모는 이슬람 인구 증가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들어 할랄 푸드가 안전하고 윤리적인 음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음식으로 대두됨에 따라, 무슬림 지역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도 할랄 푸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에서 할랄 푸드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이다. 호주를 포함한 오세아니아 지역은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할랄 푸드 시장 성장률이 무려 33.3%에 달했다고 한다.

할랄 푸드는 무엇보다도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들이 확실하게 할랄인가를 확인해야 할 의무를 지니며 만일 의심이 되면 이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이슬람식 교육을 어릴 적부터 엄격하게 받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무슬림들은 식생활에서 그들에게 허용된 할랄 식품인지를 꼭 확인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올해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할랄에 관한 정부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할랄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식품 구매시 89.1%가 할랄 로고를 확인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97.9%가 할랄 로고가 없는 제품보다는 할랄 로고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슬림으로서 할랄 인증에 대한 신뢰도는 높게 조사되어 모든 할랄 인증의 진위 여부에 대해 63.2%가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91.7%의 응답자가 5점 척도 중 3점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 줬다.

제품 선택 시 가격보다도 할랄 인증여부를 중요시하는 비율도 97.9%에 달했다. 응답자의 95.7%는 할랄 로고가 있는 식품을 소비하기에 안전한 식품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고 할랄 로고가 있는 식품은 이슬람 단체에서 승인된 안전한 제조과정을 거친 식품이라고 신뢰하는 비율도 80.6%에 달했다.

할랄 푸드에는 샤리아 법에 따라 도축되지 않은 불법적인 동물 또는 샤리아 법에서 금하는 재료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할랄 푸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모든 재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슬람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할랄 푸드를 인증하는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150∼200여 개의 할랄인증 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및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인증된 할랄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푸드 인증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맥도날드, KFC, 네슬레, 유니레버 등과 같은 많은 다국적 기업은 할랄 시장에서의 우위점유를 획득하기 위하여 이미 할랄 인증을 받아 각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할랄 인증을 해주는 기관은 정부 또는 준정부기관, 비정부기구, 지역 이슬람 사원이나 이슬람 단체 등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한데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할랄 인증을 지정해 주는 인증기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시행하고 있으나 KMF에서는 인증을 통한 수출 가능국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수출국의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지닌 할랄 인증기관이 하루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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