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먹을거리 안전 못 믿겠다”
유럽 “미국 먹을거리 안전 못 믿겠다”
  • 관리자
  • 승인 2014.12.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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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국, TTIP 반대 운동 펼쳐… 미국 “과학적으로 증명된 안전한 식품” 주장
유럽에서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TTIP에 대한 유럽인의 반감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식품에 대한 불신감에서 유발됐다.

TTIP로 무역장벽이 해소되면 성장촉진을 위해 호르몬을 투입한 소고기에서부터 염소로 세척한 닭고기, 유전자가 조작된 채소 등 미국의 식품이 유럽의 밥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유 식문화에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에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TTIP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부 내에선 다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마티아스 페클 대외통상장관은 미국의 식품 문제와 관련, "염소로 세척한 닭고기나 호르몬 투입 소고기를 억지로 유럽에 수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대운동도 활발하다. TTIP 반대 진영은 식료품점 앞에서 닭으로 분장한 채 TTIP의 위험을 경고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프랑스의 음식전문 기자 카미유 라브로는 “유럽으로 몰려들어올 미국의 식품은 먹을거리 안전 문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화학약품 투성이의 식품에서 나는 맛을 상상해 본다면 음식의 맛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도 미국 식품에 대한 반대여론이 퍼지고 있다. 지난 8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TTIP에 대한 영국인의 찬성여론은 13%에 불과하다. 반대는 39%에 달했다.

TV 출연으로 유명한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영국에선 소고기에 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미국에선 가능하다. TTIP는 너무나도 위험한 조약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유럽인들의 반감에 미국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인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염소 세척도 과학적으로도 안전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마이클 프로먼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싫다는 사람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음식이 안전한지 여부는 과학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8억 명의 소비자를 하나로 묶는 거대시장을 창출해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TTIP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기대감 때문에 스웨덴과 폴란드 등에선 찬성여론이 확고하지만, 식품 안전문제를 비롯해 투자자소송제 등 각종 조항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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