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조선족 음식 통해 전통음식 원형을 엿보다
연변 조선족 음식 통해 전통음식 원형을 엿보다
  • 관리자
  • 승인 2014.12.1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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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 주최로 지난 10일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문화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해외동포들이 우리 음식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왔으며 어떤 변화를 통해 성장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해외동포들의 삶과 그들의 음식 원형을 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조선족 음식문화는 한반도의 음식문화와 중국음식문화, 그리고 만주사변 이후 점령했던 일본의 영향으로 일본음식문화가 일부 혼합돼 발전해 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변음식은 지리적 특성상 함경도 사람들이 많이 이주한 관계로 함경도 음식을 기본으로 발전했다. 함경도의 전통음식인 기장밥, 옥시국시(옥수수국수), 냉면, 순대, 개장(보신탕), 녹디지지미(녹두전), 밴새(만두류), 쉰떡(절편), 찰떡, 닭곰(닭밥), 녹두 혹은 도토리묵, 명태 요리 등이 주를 이뤘다. 명칭도 우리에게 생소한 옥시, 녹디, 밴새, 쉰떡, 뀀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중 수교 후 조선족 운영 한국음식점 급증

연변 조선족 음식문화는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국의 음식문화도 혼재되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한국과 수교 이후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이들 대다수가 음식점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을 접하게 됐다.

이들은 귀국 후 한국에서 배운 음식을 기본으로 음식점을 창업, 호황을 누리게 된다. 이는 연변을 비롯한 중국교포사회에 한국음식문화와 음식점이 활발하게 보급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만 보더라도 1986년에는 2662개에 달하는 음식점 대다수가 중화요리 중심의 식당이었고 경영주 대부분이 한족이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음식점 수는 지난 연말 현재 1만2135개로 급증했다. 이중 90%가 한국음식점이며 경영주 역시 대다수가 조선족일 정도로 급성장했다.

연변지역에서는 이제 한족들조차 김치와 된장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한국음식이 널리 보급됐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조사한 소수민족 음식 중 조선족 음식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10대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음식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조선족들이 크게 늘어 규모나 매출 면에서 놀라울 정도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중국은 우리나라와 정치적, 지리적인 관계로 인해 예부터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이다. 1920년대 청나라 시기 이후 한반도에서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하기 시작, 일제강점기 때 많은 우리 동포가 동북 3성인 요령성과 흑룡강성, 길림성 등으로 이주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는 지난 2009년 말 192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82만여 명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거주하고 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가 성립된 것은 지난 1951년으로 중국정부가 조선족을 55개 소수민족의 하나로 인정하면서부터다.

정부, 학계·업계 깊은 관심 필요

한식재단은 출범하면서부터 한식과 관련된 고문헌 등 역사적 자료 발굴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이처럼 음식문화의 원형을 발굴하는 것은 음식문화 발전의 기초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에 개최된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문화 심포지엄 역시 우리 음식문화의 원형 발굴사업으로 ㈔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연변대학교,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가 공동으로 연변 지역의 한식보존 현황과 전수과정 및 전통음식조리법을 조사한 연구결과물의 발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연변 조선족음식은 한국의 전통음식을 잘 보존하는 한편 중국의 음식문화와도 적절히 융화돼 왔다. 또 우리의 전통음식을 중국에 자연스럽게 보급하는 첨병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음식을 좀 더 한국의 전통음식으로 계승해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학계 그리고 식품?외식업계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연변 조선족 음식문화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교포사회 음식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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