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쇼핑에서·레저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즐긴다
[신년특집]쇼핑에서·레저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즐긴다
  • 이원배
  • 승인 2015.01.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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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몰

뭉쳐야산다 외식업소 몰링화
최근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몰링(Malling)’이 유통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나섰다. 몰링이란 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은 기본이고 외식, 오락, 문화, 레저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소비 형태를 가르킨다. 2014년 하반기는 유난히 서울에 초대형몰들이 대거 등장했던 시기였다. 대한민국의 이름난 맛집은 물론 세계적인 식음료 매장이 대거 몰에 입점해 바야흐로 ‘몰 고메 다이닝(Mall Gourmet Dining)’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홍대냐 가로수길이냐 하던 경쟁이 이젠 롯데몰이냐 신세계 몰이냐 하는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처럼 몰링의 열풍이 뜨거워 몰링 트렌드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 삼성동 동남권 일대 몰 격전지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 사이에 새로 개장하거나 리뉴얼한 몰은 서울 시내에만 4개에 이른다. 롯데월드몰과 파르나스몰, 코엑스몰, 타임스퀘어몰 등이다. 특히 3개 몰이 몰린 서울 삼성동 일대는 그야말로 ‘몰 격전지’로 떠올랐다. 파르나스몰과 코엑스몰은 바로 붙어 있고 롯데월드몰도 지하철역으로 불과 3정거장, 직선거리로 약 3km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28일 문을 연 롯데월드몰은 개장 보름 만에 서울 동남권 최대 맛집 밀집지역으로 떠올랐다. 기존 유명 외식업체는 물론 이곳에만 매장을 연 신규 브랜드의 출점이 이어지면서 ‘쇼핑이 아니라 외식하러 롯데월드몰에 간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롯데월드몰에 한국 내 첫 매장을 낸 브랜드는 총 17개다. 호주에서 맛볼 수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빌즈’가 롯데월드몰 1층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핫케이크와 달걀 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개점에 앞서 빌 그랜저 빌즈 대표가 직접 방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식료품점 겸 레스토랑인 ‘펙’의 첫 매장도 이곳에 있다. 정통 이탈리아 음식과 1500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글로벌 셰프 어워드를 수상한 히데 야마모토의 이름을 건 일식당도 들어섰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카페 ‘제르보’는 롯데월드몰로 자리를 옮겨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던 최고급 케이크와 음료를 제공한다.

미국식 수제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하드락카페’, 롯데제과에서 수입하는 초콜렛 길리안의 카페형 매장인 ‘길리안 초콜렛 카페’와 일본의 쓰게멘 전문점 ‘미츠야도제면’ 등도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낸 해외 브랜드들이다.

삼양식품은 롯데월드몰을 통해 외식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일본식 라면 전문점 ‘라멘;에스’를 연 것이다. 롯데리아는 유럽풍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을 지하 1층에 냈다. 한식당 ‘대장금’, 빈센트 반 고흐를 테마로 꾸민 ‘반고흐 카페’ 등도 이곳에 첫 매장을 열었다.

지역 맛집들도 롯데월드몰에 나란히 자리했다. 1920년대 문을 연 한국 최고 빵집인 이성당은 카페 형태로 새단장했다. 홍대돈부리, 후쿠오카함바그, 부탄추 등 홍대의 유명 점포도 맛집 거리를 이루고 있다.

한편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은 약 1년 8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27일 다시 문을 열었다. 14년만의 변신이다. 새로 개편한 코엑스몰은 넓어진 통로와 밝아진 지하공간으로 답답함을 덜어냈다.

이곳에는 80개의 외식 업체가 새로 들어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다. 특히 젊은 여성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외식 체인이 다수 입점했다. 이탈리안 음식을 한식에 접목한 ‘테이스팅룸’, 브런치 카페라는 콘셉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카페 마마스’, 친환경 콘셉트 샐러드&그릴 레스토랑 ‘세븐 스프링스’가 새롭게 입점됐다.

타 상권에서 인기를 끈 ‘맛집’들도 코엑스몰에 분점을 열었다. 이태원의 터키요리 식당 ‘케르반’은 코엑스몰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동 파르나스몰에서는 감각적인 간식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줄서서 먹는다는 ‘쿠쿠루자’ 팝콘 국내 1호점이 이곳에 있다. 팝콘에 에스프레소 원두, 다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 캐러멜시럽 등을 입힌 24가지 맛의 팝콘을 내놓고 있다.

일본에서 온 인기 브랜드 ‘크로아상 타이야키’는 크로아상 시트 안에 팥을 넣은 고급 붕어빵이다. 시트 외부에 각설탕 조각을 발라 달콤함을 더했다.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는 크로아상과 크로아상 반죽에 초콜릿을 넣은 빵 오 쇼콜라가 인기 메뉴다.

반포동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서는 세계 10개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30여 개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뷔페형으로 꾸며진 한식 레스토랑 ‘올반’은 몰 안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프랑스 수플레 오믈렛으로 유명한 매장 ‘라 메르 풀라르’는 이 몰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무스 같은 질감의 부드러운 오믈렛에 버섯, 치즈 등을 곁들여 즐길 수 있다. 가로수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즉석 떡볶이 전문점 ‘빌라 드 스파이시’, 홍대앞 명물 햄버그스테이크집 ‘구슬함박’, 서래마을의 ‘콩부인’, 이태원의 대표적인 태국음식점 ‘부다스벨리’도 들어와 있다.
▶ IFC몰
서울 서남부 쇼핑몰 판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쇼핑 불모지였던 서울 서남부 지역에는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2011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2012년 여의도 IFC 등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들어서 팽팽한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경 4㎞ 이내 인접한 서울 서남부 쇼핑몰 세 곳 중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전체 유입객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강자다.이랜드그룹은 올해 1월 서울 신촌역 인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계획이다. 복합몰이 들어설 곳은 옛 그랜드마트다. 벌써 20번째 복합몰이다. 이랜드는 그랜드마트 건물의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연면적 약 4958㎡(1500평) 규모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4∼6층에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미 홍대에 복합몰을 운영 중이다. 시들한 신촌 상권을 되살려 홍대·신촌·이대 일대 상권을 잇는 ‘서북권 쇼핑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점 2년을 넘긴 IFC몰은 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신촌이나 영등포로 흩어졌던 소비수요를 어느 정도 여의도로 끌어들였다는 긍정적인 면과, 쇼핑몰로서 큰 힘이 제한적이라는 그늘이 동시에 비춰지고 있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여의도는 강남에 비해 오피스 임차인 풀 자체가 금융사로 한정적”이라며 “금융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고 IFC몰과 주변 상권에 이어지는 소비력도 작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타임스퀘어점
몰의 미래 어떻게 볼 것인가?
국내 쇼핑몰의 역사는 2000년 코엑스몰이 개장하면서 시작됐다. 코엑스몰은 강남 초대형 상권에서 쏟아지는 월 300만 명 안팎의 유동인구 덕분에 금세 국내 대표 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용산 아이파크몰(2006년), 문정동 가든파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이상 2009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김포 공항 롯데몰(이상 2011년), 여의도 IFC몰(2012년) 등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몰링의 시대를 예고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크고 작은 복합쇼핑몰은 82개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에 각각 30여 개씩 몰려 있다. 국내 몰의 관전 포인트는 콘텐츠다.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다른 몰과 차별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새 단장한 주요 복합쇼핑몰들이 전략적으로 유치한 국내 유일 매장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식음 분야에서 유일 매장 유치 경쟁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몰링에서 빠지면 안 되는 두 가지가 SPA(패스트 패션)와 식음”이라며 예전에는 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푸드코트에 가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특정 몰에만 있는 맛집을 일부러 찾아와 쇼핑을 겸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몰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은 “몰이 도심의 쉼터이자 오아시스로 떠올라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닌 마음먹고 찾아가는 목적지 매장이 됐다”며 “그간 홍대냐 가로수길이냐 하던 경쟁이 이젠 롯데몰이냐 신세계몰이냐 하는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의 유통 트렌드를 따라가는 국내 시장 특성상 몰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몰의 성장기인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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