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편의점 도시락 인기… 외식업소 매출저하 불러
[신년특집]편의점 도시락 인기… 외식업소 매출저하 불러
  • 관리자
  • 승인 2015.01.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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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 개설, 서비스 차별화로 외식업계 위협
외식업소의 잠재고객들이 세븐일레븐, CU, GS25 등 편의점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들 편의점은 과거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급 도시락으로 간편식 메뉴를 바꾸고 소비자를 공략한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최근 상승폭을 더 키우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매년 50% 가량 오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규모는 7천억 원으로 전체 도시락 시장(약 2조 원)의 3분의 1 정도다.

편의점 도시락 50~60% 성장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51.8% 늘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61.3%, 58% 증가했다. 특히 CU의 간편식 중 도시락 판매율은 55.7%로, 편의점 대표 간편식인 삼각김밥(24.2%)을 앞질렀다.

CU는 현재 총 13종의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CU는 고급 쌀로 지은 밥을 내세우며 값싼 도시락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경기도 화성, 경남 함안 등지에서 생산된 햅쌀로 밥을 짓고 평균 4~5가지의 반찬을 곁들인다. CU의 도시락 중 인기 상품은 남성 고객을 겨냥한 ‘더블BIG정식’을 비롯해‘더블BIG요일정식’, ‘스팸덮밥’ 등이다.

GS25 또한 ‘BBQ 치킨도시락’과 ‘김혜자 제육볶음도시락’, ‘김혜자 6찬도시락’, ‘한돈햄김치덮밥’ 등 13종의 도시락을 선보인다. 이들 도시락은 2800~4천 원 대로 골목식당의 백반 가격보다 싸다.

세븐일레븐은 ‘제육김치덮밥’, ‘스팸김치덮밥’ 등 편의점용 가정간편식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들 덮밥류는 CJ와 제휴해 만든 덮밥 전용 햇반을 넣었다.
여기다 지난 2013년 40억 원을 들여 경기 용인시 푸드공장에 밥 짓는 기계인 취반기를 설치했다. 취반기는 국산 햅쌀만 사용해 한 솥씩 개별 취사 방식으로 밥맛을 좋게 했다는 설명이다.

20~30대 남성이 주요 소비자

이같은 편의점 도시락의 주요 구매층은 20~30대 남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U 운영업체인 BGF리테일이 지난 2년 동안 도시락 구매층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남성이 전체 도시락 구매의 43%를 차지했다.

BGF리테일은 이들 소비자를 겨냥, 지난해 9월 두 가지 반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 도시락 4종을 출시했다. 현재 콤보도시락 4종은 CU 전체 도시락 매출의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30대 남성뿐만 아니라 50대 가장의 편의점 도시락 구매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세븐일레븐과 현대경제연구원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도시락 매출은 47.7%나 성장해 전체 평균 성장률(21.9%)의 두 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식사대용품인 즉석밥과 레토르트 상품의 성장률도 50대 구매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50대 이상 도시락 구매자의 80%가 남성이고 주로 점심시간에 판매되는 점을 볼 때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가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경기침체에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과거 외식업소에서 해결하던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도시락의 고급화도 진행 중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인기 도시락 상품의 단가도 올랐을 뿐 아니라, 제품 구색도 단순 가정식에서 나아가 요리를 담아내는 식으로 전문화되고 있다. CU가 최근 4년간 인기 도시락 상품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는 ‘소불고기’(2500원), ‘양념한입돈까스’(2900원), ‘잇츠마마떡갈비’(2800원) 등 저렴한 도시락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한입돈가스&소세지 정식’(3000원), ‘통등심돈가스&카레볶음밥’(3500원), ‘매콤&달콤치킨정식’(3300원) 등 좀 더 비싸고 전문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잘 팔렸다.

특히 여성들은 도시락 외에도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샐러드를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샐러드 제품 매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2.1% 늘어났다. 제품 구색도 ‘크루통 컵 샐러드’, ‘크랜베리 치킨 샐러드 파스타’, ‘치즈 샐러드 파스타’ 등으로 다양화했다.

회의실 갖춘 도시락 전문 매장 인기

지난해 말부터는 편의점이 아예 도시락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도시락카페 1호점’의 문을 열었다.

통유리 단독건물 1, 2층에 차린 도시락 카페는 연면적 264㎡로 일반 편의점의 4배 규모다. 2층은 기존 편의점과 달리 도시락 판매대와 40여 개의 테이블에 안락한 의자, 비즈니스룸(회의실), 3D프린터 등을 갖췄다.

비즈니스룸은 프로젝트빔과 화이트보드 등을 갖춰 도시락을 먹으면서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꾸몄다. 도시락 카페는 개점 한 달만에 일반 편의점에 비해 6배가 넘는 도시락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만큼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해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도시락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도시락 카페에서는 5천~6천 원 대의 프리미엄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한솥도시락 등 기존 도시락 브랜드의 고급 상품 가격과 같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이라는 앞선 유통매장 이미지에다 편리한 시설, 위생적인 도시락이란 이미지 때문에 도시락 카페를 즐겨 찾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도시락카페는 고객 이용패턴이나 베스트상품 등에서 일반 편의점과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편의점 도시락의 약진은 외식업소 매출감소와 직결된다. 외식업소들의 새로운 콘셉트 개발과 상품전략이 시급한 이유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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