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아’(globalia)시대, 우리의 히든 챔피언은?
‘글로벌리아’(globalia)시대, 우리의 히든 챔피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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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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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농심 R&D 식문화연구팀 팀장
전략·마케팅·가격결정 분야의 권위자인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은 그의 저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에서 ‘글로벌리아(globalia)’라는 미래가 곧 도래하고, 미래의 글로벌 시장을 히든 챔피언이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와 함께 수십 년간 한 분야를 위해 일하는 ‘장인정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의식 변화도 이뤄져야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 우리 음식문화 지킴이로 묵묵히 해당 분야의 기술축적을 이뤄온 재야의 식품분야 장인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품질과 기술을 축적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히든 챔피언의 개념을 처음 만든 지몬 박사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크다고 분석했다.

히든 챔피언의 가치
지몬 박사는 “독일의 지난 10년간 국민 1인당 수출액은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중견 및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의 약 70%를 차지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규정했고 이들은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으로, 강소기업(强小企業)이라는 말과도 유사하다.

히든 챔피언에 속하는 기업들은 평균 60년 이상의 기업수명, 평균 매출액 4천300억 원, 평균 성장률 8.8%, 분야별 세계시장 점유율 33% 이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잘 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고 글로벌화를 통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무대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이들은 특정 분야에 집중하면 시장이 작아질 수 있는 약점을 글로벌화를 통한 매출 증대로 극복했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조용히 지배하고 있다.

글로벌리아(globalia) 시대의 도래
헤르만 지몬 박사는 지구촌 모든 곳에서 글로벌화가 완성된 미래를 글로벌리아(globalia) 시대라고 정의하며, 이런 미래가 곧 도래한다고 전망했다.

무선 통신망의 발달, 인터넷과 유대전화가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이는 세계를 무대로 한 히든 챔피언의 활동 무대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지난해 ‘신라면’이 아프리카 케냐 현지 식품류 중 최초로 케냐 홈쇼핑 방송인 GBS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할 당시 ‘아프리카에도 홈쇼핑이 있다고?’ 하는 느낌을 가졌는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낙후된 지역에도 다양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부터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지속적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춘 한국형 히든 챔피언 300개 사를 육성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2019년까지 총 2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문화전문도서관에 소장된 자료 중 먹을거리와 관련된 ‘지구사’ 또는 ‘세계사’에 대한 도서가 꽤 많다. 우리 식생활에서 낯설지 않게 접하는 설탕, 향신료, 우유, 초콜릿, 커리, 감자가 한 지역에서 세계로 전파돼 길거나 짧은 역사를 담고 있다.

음식은 세계화의 강력한 DNA를 가진 것이 아닐까? 헤르만 지몬 박사가 전망한 글로벌리아 시대에 세계화의 대표주자로 식품분야에서도 우리의 히든 챔피언들이 육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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