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 신지훈
  • 승인 2015.01.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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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제도 지원 부족… 해외 컨설팅 전문가 필요성도 대두
“단기 아닌 장기적인 정보습득과 세밀한 분석으로 성공 가능성 높여야”
▶ 중국 내 2천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더커스. 교촌치킨의 필리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모습. 정인태 이티앤제우스 회장(왼쪽)과 수 창 CYJ 대표가 중국 충칭 지역 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방향)
해외진출 때문에 ‘성장통’ 겪는 외식업계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매장 수는 2010년 990여 개에서 2014년 12월 3천여 개를 넘보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 따라 다양한 문제점도 뒤따르고 있다. 해외 진출 관련 정보 부족, 브랜드 보호 장치와 통관, 법률 대응 등 정부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식업계의 해외진출 성공사례가 늘면서 많은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돼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타개책이 될 수 있다”며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할 수 있기에 해외진출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진출국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해외사업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와는 완전히 다른 해외시장 환경에서 갖가지 장애물을 만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네트워크 확보, 물류 공급이 애로사항

국내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해외진출을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영자금 부족과 마케팅, 유통 문제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식산업의 해외진출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지원과 통상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 13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한식전문점 관계자는 “나라별로 상이한 상표출원과 프랜차이즈 사업 신고 과정, 기물과 식재료 통관 문제 등이 번번이 걸림돌이 된다”며 “이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해외시장 진출 시 현지 시장상황과 고객 성향 등 외식업 관련 자료와 법률, 종교, 문화 등 기본 지식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체 관계자는 “거시적인 전망과 추측보다 실질적이고 세세한 자료를 원한다”며 “해외사업 관련 실무자들이 모인 포럼이나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해외주최 박람회 등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매장 입지선정에 관한 컨설팅 전문가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매장의 위치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식업계의 경우 국가마다 환경이 달라 장소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장소 물색의 경우 국내와 다른 체제, 문화 때문에 그 나라에 맞는 기준이 따로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공사례 및 실패사례 분석의 어려움도 해외진출에 대한 자료 축적이 힘든 이유다. 외식기업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할 경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해외진출 노하우와 시행착오에 대한 정보공유가 사실상 어렵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진출 시 기업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현지 네트워크 확보와 해외 물류 공급체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통관문제와 물류비용, 식재료 수급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식자재의 경우 검역 및 통관에 있어 각국마다 실시되는 까다로운 식품 안전 검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식재료 수출을 위한 서류의 작성 및 심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 각국의 식품 검사기관의 검사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기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짝퉁 문제 해결을 위해 브랜드 보호 안전장치를 만들거나 전문적으로 법률 상담 및 진출 초기 현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심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 MPK그룹의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5년내 1천개의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1호점 개점식에 정우현(왼쪽부터 여덟번째) 회장을 비롯한 중국 현지 기업인들이 참석해 테이프커팅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국시장 성장세 무섭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선호하거나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외식시장 규모가 크고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

중국 외식시장 규모는 2조5600억 위안(약 427조6220억 원)으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중국 업체들이 한국 외식 브랜드에 관심이 높아 외식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중국을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외식시장의 성장으로 중국 내 외식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훠궈프랜차이즈인 샤부샤부는 지난 1999년 1호점을 베이징 시단에 연 이후 15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곧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해 1억4700만 달러 자금을 조달받아 향후 5년간 중국 내 매장 수를 지금의 2배인 1천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만계 닭튀김 체인업체 더커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 2천 개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브랜드들을 따돌렸다.

중국 당국의 ‘비협조적’인 정책도 국내 외식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완공을 목표로 치킨 식재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이 예전과 달리 비협조적이고 자국민우선정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제재 때문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열풍과 성장가능성을 볼 때 중국진출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 전문가는 “신흥 개발국가들의 소득증가로 해외 외식시장의 사업성이 높아졌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은 FTA 체결을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데다 막대한 소비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조체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해외진출 ‘걸음마 수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들과 비교할 때 국내 외식기업들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진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식서비스사업단 과장은 “많은 기업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단기단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없다”며 “지속적인 정보 습득과 진출 희망 국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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