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자연의 순환과 먹을거리 변화
[외경시론]자연의 순환과 먹을거리 변화
  • 강국희
  • 승인 2015.01.12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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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해외학술정보분석 ReSEAT팀 전문위원
2015년 365일의 시간 열차는 벌써 여러 개의 역을 지나서 달려가고 있다. 인간의 힘과 과학기술이 아무리 위대하여도 시간 열차를 멈추게 할 수 없다. 그저 흘러가는 자연의 힘에 의지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영광을 누릴 뿐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편리함과 욕망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생물체이기에 다른 동물과는 다르다. 그러한 연구개발의 욕망이 성과를 내면서 지구촌이 급속하게 변모하고 인간의 생활상이 달라지고 있다.

의료기술, 주거환경, 먹을거리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먹을 것이 부족해 풀뿌리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1950년대 보릿고개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으로 극복되었고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석유와 가스연료의 수입으로 땔감이 해결되니 산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의 국민 평균수명이 36세였는데 2014년도에는 81세로 늘었다. 대한민국이 이와 같이 발전하는 것은 국가설계도가 멋지게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훌륭한 건물이 지어지려면 건축설계도가 훌륭해야 하고 그 다음에 건축자재와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은 너무 배고픈 실정이고 우리는 너무 먹을거리가 풍족해 비만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배고픔이 해결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고 편안하게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려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면서 농사를 해 오다가 각종 질병이 많아지고 난치병까지 발생하자 이런 현상을 예방하고자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화의 방향으로 일대 전환을 하고 있다.

유기농곡류, 유기농야채, 유기농과일, 유기농우유, 유기농계란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대형슈퍼마켓에 가면 유기농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값이 비싸다.

나에게는 유기농이라는 말이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왜냐하면 어릴 때 농가 집에서 태어나 농사일하면서 소, 돼지, 닭, 토끼, 염소, 개, 고양이, 오리, 벌을 키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캐어 먹은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고사리, 쑥, 산딸기 등 모든 것이 유기농 아닌 것이 없었다. 시대가 변해 농업환경이 엄청 변모한 탓에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는 웰빙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식품은 어느 듯 새로운 건강식품의 메타언어(고차원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유기농이라는 말은 자연농업의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본래 우리가 먹던 농산물은 유기농 아닌 것이 없었다. 벼, 보리,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하는 방법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순리농업이었다. 생산을 높이기 위해 사람, 가축의 똥, 오줌을 발효시켜 비료로 활용했고 풀을 썩혀서 퇴비로 사용했다.

옛날에는 농가에서 강아지, 돼지를 사육할 때 아기의 똥을 강아지가 받아먹었고 수세식 화장실이 없었으므로 사람의 대변을 돼지가 받아먹었다. 똥돼지라는 말이 그러한 배경에서 나온 말이고 실제로 그렇게 키웠다.

똥돼지의 삼겹살을 그리워하는 미식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책속의 이야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최근에 암환자, 당뇨, 비만, 고혈압 환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평생 약봉지를 달고 다녀야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질병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이탈된 생활환경의 탓이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냉동실에 들어가서 수백 년이 지난 후에 자기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개발되면 해동시켜서 치료해 달라는 사람이 5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 가장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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