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 중국에 웃고 우는 외식업체
최대 시장, 중국에 웃고 우는 외식업체
  • 이원배
  • 승인 2015.01.1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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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 진출은 이제는 전략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다시피 했다.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그럼에도 줄지 않는 창업자들로 국내 외식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일찍 해외에 진출한 한 중견 외식업체 대표는 최근 “국내는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단적으로 국내 대기업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의 국내 가맹점 수는 2011년 1281개에서 2012년 1260개, 2013년 1238개로 뒷걸음쳤다. 국내 치킨 업계 1위 BBQ치킨 가맹점도 같은 기간 1550개 내외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움직임이 일다가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외국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외식업체가 가장 많이 진출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인구 13억 명의 거대 시장이기도 하지만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다. 본지 조사 결과 해외 진출 브랜드의 60% 이상이 중국에 매장을 내고 있다. 중국은 놓치기 어려운 시장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 있다. 중국의 ‘비협조적’ 태도가 국내 업체들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식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시장 키우기와 자국민 우선 조치로 인해 설립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말 준공을 목표로 했다. 10년 전만해도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하던 상황과는 딴판인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에서 ‘잠깐만 검토하고 살펴봅시다’로 바뀐 셈이다.

중국도 최근 경제 부진에 따라 보호주의 기조를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상황에 따라 이런 기조는 지속될 수 있어 국내 업체의 어려움 가중시킬 수 있다. 과거의 중국이 아닌 것으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중국 내의 ‘짝퉁’ 브랜드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 교촌치킨과 파리바게뜨, 참이슬, 너구리 등의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해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단속을 한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자국 브랜드 지키기와는 다를 것이다. 짝퉁은 어렵게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함은 물론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으로 진출 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 현재는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몰려있다. 미국에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한인타운에 집중돼 있다. 중동과 유럽, 남미 지역에도 매장이 일부 있지만 거의 불모지에 가깝다.

국내 시장도 그렇지만 해외 사업은 더욱 까다롭고 변수가 많다. 자체 경쟁력 대신 한류에 편승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다시 중요해진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조사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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