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배경 업고 단기간에 오픈 추진… 업계 “한식뷔페 열풍에 편승”
특히 롯데의 한식뷔페 도전은 전국에 촘촘히 짜인 롯데의 유통망과 각 계열사 역량이 한데 모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매장 수 확대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까지 1호점 오픈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리아가 올 상반기 중 한식뷔페 1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최종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명은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으나 ‘별미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 콘셉트는 소화 촉진을 돕는 효소를 메뉴에 사용해 보다 건강한 음식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1970년대 느낌의 복고풍으로 꾸미기로 했다. 1호점이 들어설 장소는 롯데아울렛이 위치한 고양종합터미널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이 있는 서울 송파구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한식뷔페 론칭이 외식사업 확대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다. 외식 사업 주체인 롯데리아는 주력인 패스트푸드와 함께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 선보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을 론칭하는 등 보폭 확대에 분주하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식뷔페에 쓰이는 식재료는 계열사인 롯데푸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 경로 B2B 식자재가 강점인 롯데푸드는 지난해 롯데리아의 양산빵 공급을 시작으로 롯데리아와의 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리아는 관련 소식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진우 롯데리아 마케팅 담당은 “한식뷔페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라며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은 모두 루머에 불과해 이달 말은 돼봐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트렌드 편승, 성공할까
롯데그룹은 현재 백화점 32곳과 100여 곳이 넘는 대형마트를 보유해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의 예외 규정으로 마음만 먹으면 이들 점포에 한식뷔페를 개설할 수 있다.
대기업의 외식사업에 대해 출점을 규제하는 동반위의 권고안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과 같다. 기업이 소유한 건물에는 면적에 관계없이 출점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해 매장 확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업계는 실제 롯데가 동반위의 권고를 의식해 전국에 걸친 롯데 소유의 건물을 거점으로 매장 수를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업계에서는 디테일한 검토보다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짙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올반의 경우 1년 이상의 신중한 검토를 거칠 만큼 한식뷔페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보다 자본력을 무기로 트렌드에 편승하자는 분위기”라고 일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규모의 경제로 접근하는 방식은 소상공인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테일을 핵심으로 하는 외식사업과 동떨어지는 모습”이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1호점을 오픈한 뒤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흡수하지 못한다면 반응이 신통치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고유의 특색 없는 확대 위주 접근이라면 이제 막 시작된 한식뷔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규연 기자 ygy7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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