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과 맞춤형 의료 그리고 식품
사상의학과 맞춤형 의료 그리고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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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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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 (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최근 들어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개인별로 유전자 수준에서 맞춤형 의료 처치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으며 그 실현성이 높다고 여기고 있다.

맞춤의료의 정의(식품의약품안전처)를 보면 “개인의 유전형(genotype)을 고려해 약물 혹은 약물 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되어 개인별 유전적 형질에 따라 각자에 맞는 약 처방과 의료 처치를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여기서 사상의학과 맞춤형 의료 처치의 관계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체질에 따라 약을 다르게 처방했으며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도 같지 않았다.즉 기본적으로 개개인에 따라 특성에 맞는 약과 치료 방법을 인지하고 실제 의료행위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상의학을 정립한 동무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1894)에서 정리한 체질의학이론에 의하면 사람의 체질을 4가지(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로 분류해 체질에 따라 장부 대소가 다르고 이에 따라 성격, 생리, 병리적 특성이 달라 각자의 성질에 맞게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들 사상체질에 따라 특성에 맞는 체질별 식품을 제시했는데 오장의 기능을 조절해 균형을 유지하거나 음양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식품으로 구분, 개개인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과 부적합한 식품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처음부터 맞춤형 의료행위를 했던 것이다.

서양의학은 유전자의 특성을 감안해 각자에 맞는 의료 처치를 지향하는 반면 동양의학에서는 인간 전체의 체질을 보고 이 체질에 맞는 질병 치료 방법을 적용하고 개개인에 맞는 음식을 제시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수천 년간 축적된 과학적 접근 방법이 서양은 전체를 대상으로 구성성분을 세분화해 그 특성을 확인하고 정리해 결론을 유도하는 귀납적 사고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은 우주와 음양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도 이 자연의 하나로 보면서 전체를 보고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연역적 사고 방법을 기원전부터 도입해 사상의 바탕을 마련하였다.

같은 약이 라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처방하고 있는 것이 한방의 기본이다. 즉 수삼과 홍삼은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르며 많은 사람에게 기력을 보충하는 영약이라는 녹용도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분석학적으로는 이렇게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약재가 갖고 있는 특이성분을 분석, 실험해보면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 같은 성분이 왜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하는가는 전체 체질을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는 거의 대부분이 자연에서 산출되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일부 광물질이다. 광물질도 사실 복합물질이며 어찌 보면 식품의 재료로도 사용하는 것들이 많다.

의성 허준 선생께서도 동의보감에서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했으니 음식과 한약재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음식을 통해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제 서양의 분석학적 귀납기법과 동양의 총체적 연역기법이 손을 잡고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른 인간 전체의 체질과 연계, 처방을 내 놓을 때가 되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고루 발달된 우리나라의 경우 이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에 앞서갈 수 있는 충분한 바탕이 되어 있다. 여기서 매일 먹고,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면서도 모든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식품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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