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뛴 인천공항 컨세션 ‘남는 장사?’
두 배 뛴 인천공항 컨세션 ‘남는 장사?’
  • 김상우
  • 승인 2015.01.16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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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 선정, 4년+3년 방식… 연간 총 470억 원 규모
▶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파리바게뜨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천국제공항 식음료사업권 신규 사업자가 파리크라상, CJ푸드빌, 아모제푸드, 아워홈, 이씨엠디로 결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기본 4년에 운영 평가 결과에 따라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식음료사업 신규 사업자 5곳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총 낙찰가는 지난 2기의 242억 원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뛴 연간 4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개 업체들은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브랜드 노출 효과와 안정적인 수익 확보 등을 이유로 낙찰가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모습이다.

주요 외식 브랜드 집대성

이번 입찰에는 총 9개 업체가 참여했다. 사업자가 다수의 매장을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해 운영하는 주계약자 방식(Master Concessionaire)이다. 공사는 이용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식음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안서의 비중을 균형있게 책정(사업제안서 60%, 가격입찰서 40%)해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정 방식에 따라 워커힐호텔은 이전 사업권을 가졌던 업체 중 유일하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사는 워커힐호텔의 객단가가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5개 사업권은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출국장 등 총 72개 매장으로 구성된다. 공사는 기존사업자의 영업종료 및 신규매장 조성 시 여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기존 매장의 계약기간을 일부 연장해 매장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규사업자는 오는 6월 일부 매장의 영업을 시작하고 9월까지 모든 매장을 오픈한다.

공사는 또한 고가격대 매장이 많은 여객터미널 4층 전문식당가에 중저가 매장을 늘리고 채식 메뉴 다양화, 이슬람교도를 위한 할랄푸드 전문매장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입찰 전 전문기관을 통해 신규 매장 구성 방안을 검토했고 빠른 서비스가 요구되는 공항이용객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패스트푸드 매장을 늘리고 한식뿐 아니라 여객들이 많이 찾는 양식과 아시아 음식, 최대 관광객으로 부상한 중국인을 위한 음식 등 다양한 식음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권을 획득한 5개 업체들은 자사 주요 브랜드들을 입점 시킬 계획이다. 각 업체별 주요 입점 브랜드는 파리크라상의 경우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의 커피·디저트 브랜드며 CJ푸드빌은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등이 예상된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푸드코트 브랜드 푸드엠파이어, 이씨엠디는 무쇠화반, 풍경마루 등 자사 외식 브랜드들을 선별해 입점할 계획이다. 아모제푸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푸드캐피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각 사업자별로 비중은 다르나 전대(재임대) 방식으로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는 오설록, 모스버거, 스쿨푸드, 제일제면소, 생어거스틴, 죠스떡볶이, 사보텐, 폴바셋 등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 매장들이 대거 입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혈 경쟁이 만들어 낸 낙찰가

공사는 이번 입찰을 두고 각 업체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낙찰 금액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예가가 푸드코트 68억 원, 일반식당 31억 원, 지상층 76억 원 등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기대 이상의 결과다.

공사 관계자는 “예가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업체들의 기대 심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2기 사업자들의 좋은 결과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경쟁이 과연 업계에 득이 되겠냐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대로 인한 수익과 고정 매출이 보장되더라도 크게 남는 장사일지 모르겠다”며 “업체 간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는 컨세션 사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업체라면 어느 정도의 금전적 손실을 봐도 그만한 홍보 효과가 있다는 확신”이라며 “결국 컨세션 사업이 외식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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